건국대병원 신진영 교수, 논문 통해 대기오염과 기분의 상관관계 밝혀
2017 대한가정의학회서 우수 논문상 수상

건국대병원 신진영 교수 [출처=건국대병원]
건국대병원 신진영 교수 [출처=건국대병원]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미세먼지 농도를 비롯한 대기오염이 사람의 기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져 이목을 끈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65세 미만이 65세 이상보다 대기오염에 따른 영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국대학교 가정의학과 신지영 교수는 논문을 통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과 정신건강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신지영 교수는 '2013년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토대로 동일 지역에 5년 이상 거주한 전국 12만 4205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오존농도를 4분위로 나눠 농도가 높을수록 일상 생활 중 △스트레스와 삶의 질 △우울감과 우울증 진단 △자살사고와 자살시도 위험이 증가하는지를 연구했다.

신 교수는 연구결과 "미세먼지 증가에 따라 △우울감이 40% △삶의 질 악화가 38% △자살사고가 24% △주관적 스트레스가 20%씩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농도에 따른 수치도 이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신 교수는 "여성보다 남성이 정신건강상태에 있어 대기오염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라고 밝혔다. 신 교수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정신건강상태에 미치는 영향이 남자 12.1%, 여자 8.9%로 나타났으며 △이산화질소는 남자 70.7%, 여자 13.8% △일산화탄소는 남자 43.4%, 여자 18.6%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전반적으로 대기오염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결과다.

또, 65세 미만이 65세 이상보다 대기오염에 따른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먼지는 65세 미만이 47.3%, 이상이 10.1%, △이산화질소는 65세 미만이 70.6%, 이상이 20.3%인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그동안 정신 건강에 미치는 위험인자가 대체로 여성과 노인에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대기 오염은 남성과 활동 인구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특이점이다.

신 교수는 이 논문으로 2017 대한가정의학회 추계학술대회서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신 교수는 "지난 봄, 뿌연 하늘 속에서 불쾌하고 속상한 마음으로 시작한 연구가 수상이라는 좋은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며 "대기오염과 관련된 연구에 관심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khch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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