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LG화학이 10억 원을 투자해 황산니켈 생산업체인 켐코(고려아연의 자회사)의 지분을 10% 확보하기로 했다.

켐코는 아연, 납, 은, 인듐 생산량 세계 1위 업체인 고려아연의 자회사로 연간 생산량 2만 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해 2018년 3월부터 황산니켈을 생산할 계획이며, 수년 내로 8만톤 규모로 증설도 예정돼 있다. 

LG화학은 켐코의 지분을 취득함에 따라, 2018년 중순부터 황산니켈을 우선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이번 지분 투자는 배터리 원재료인 황산니켈의 수급 안정성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공급부족 현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황산니켈은 배터리의 4대 핵심원재료(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중 하나인 양극재의 주요 원재료로, 고용량 리튬이온배터리의 경우 양극재 내 비중이 80%에 이른다.

에너지 컨설팅업체인 우드맥켄지는 '지난 해 240만 대였던 전기차 판매가 2025년 1420만 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원재료인 니켈의 수요도 지난해 4만t 수준에서 2025년 22만t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외 가전제품이나 에너지저장분야의 배터리까지 포함하면 니켈의 수요는 27만 5천t까지 늘어난다.

현재 니켈의 가격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심리, 글로벌 경제성장 등에 힘입어 1년 만에 9000달러에서 1만 2000달러로 35% 이상 올랐다. LG화학은 "니켈의 가격상승은 당분간 상승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공급부족 현상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LG화학은 원재료의 안정적 수급과 더불어 양극재 설비를 2020년까지 현재의 3배 수준으로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LG화학은 향후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현재 1조 7천억 원 수준인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2020년 7조원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khcho@eco-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