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라오스와 생물다양성 공동연구 성과…현지 발굴 생물표본 3301점 기증·표본실 설치
라오스 공동연구, 나고야 의정서 대응한 모범적 생물다양성 해외 협력 사례

라오스 산지 모습 [출처=Pixabay]
라오스 산지 모습 [출처=Pixabay]

[그린포스트코리아 박현영 기자] 국립생물자원관은 나고야 의정서 발효 이후 어려워진 해외 생물자원 연구에 대한 해결책을 생물자원 부국과의 공동연구에서 찾았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자원 부국인 ’라오스‘와 공동으로 진행한 생물다양성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이번 성과공유는 나고야 의정서에 대응한 모범적인 생물다양성 해외 협력 사례로 꼽힌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한국-라오스 생물자원 공동연구 7주년을 맞아 라오스 생물표본 3301점을 라오스 산림청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생물표본은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위치한 라오스국립대 생물표본실에 보관되며, 설립 기념식은 9일 개최된다.

이번에 기증된 표본은 국립생물자원관이 2010년부터 라오스 포카오카이 및 포사보스 보호지역을 대상으로 공동연구를 수행해 발굴한 식물, 균류, 곤충, 조류, 파충류, 포유류 등 2470종이다. 이들 종의 같은 표본은 국립생물자원관에도 수장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10년 간 지구 생물다양성 보전과 해외 유용소재 발굴을 위해 생물자원이 풍부하지만, 보전 인력과 기술이 부족한 국가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해왔다. 현재 공동연구를 펼치고 있는 생물다양성 부국은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몽골, 탄자니아, 미크로네시아 등 7개국이다.

특히 국립생물자원관은 2014년 발효된 나고야 의정서에 따라 협력국의 사전 승인을 얻어 합법적으로 해외 생물자원에 접근하고 있으며, 공동조사를 통해 밝혀진 정보를 해당 국가와 공유하고 있다. 공동조사를 통해 발굴한 생물표본을 협력국과 공유할 뿐만 아니라 라오스처럼 생물표본을 보관할 시설이 없는 국가에는 표본실 설치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라오스 생물표본실 설립 기념식에는 수사뜨 사야쿰만 라오스 산림청장과 솜시 노판싸이 라오스국립대 총장이 참석해 국립생물자원관에 대한 감사와 우리나라와의 생물다양성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를 밝힐 예정이다.

라오스 생물다양성 도감 [출처=국립생물자원관]
라오스 생물다양성 도감 [출처=국립생물자원관]

기념식에는 국립생물자원관이 이번 생물표본실 설립에 맞춰 발간한 라오스 생물다양성 도감 전달식도 열린다. 이 도감은 우리나라와 라오스의 생물학자 36명이 저자로 참여했으며, 라오스의 주요 생물자원 469종의 특징, 생태정보, 사진을 담고 있는 라오스 최초의 생물도감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같은 공동연구 성과를 도감으로 만들어 협력국에 기증하는 한편, 확보한 해외 생물자원의 효능을 밝혀 협력국과 공동으로 특허를 출원하는 업무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라오스는 중국과 인접하고 있어 우리나라 바이오업계의 생물소재 중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국가”라며 “지구촌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나고야 의정서 발효 이후 어려워진 해외 생물자원에 대한 접근 경로를 다변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국제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ypark@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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