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에서 소방관의 '눈'이 되다!
9일 '소방의 날' 맞아 전국 18개 시도 소방서에 열화상 카메라 기부
현직 소방관 아이디어 바탕으로 제품 개발

열화상카메라 시연 장면 [출처=삼성전자]
열화상카메라 시연 장면 [출처=삼성전자]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삼성전자가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의 눈'이 될 열화상(熱畵像) 카메라 1000대를 전국 각지의 소방서에 기부한다.
 
열화상 카메라는 앞이 보이지 않는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에 필수장비로 △발화지점 파악 △구조가 필요한 사람 위치파악 △지형지물 확인 △소방관 대피 타이밍 파악 등의 기능을 한다. 그러나 무겁고, 작동이 불편하며, 고가였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보급될 수밖에 없었다. 

삼성전자가 기부한 열화상 카메라는 가격이 저렴하고 가볍고 조작도 간편하다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열화상 카메라를 개발할 수 있었던 숨은 공로자는 동두천소방서 한경승 소방교와 그의 팀이다.

한경승 소방교가 속한 팀이 시민의 사회 문제 해결 아이디어 공모전인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에 직접 아이디어를 냈고, 본 아이디어가 사회적 기여도가 크다고 판단한 삼성전자는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 한 소방관은 화재 현장에서 앞이 보이지 않아 쓰러진 할아버지를 구하지 못했던 안타까운 경험 속에서 저가형 열화상 카메라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한 소방관을 비롯한 현직 소방관들의 의견이 반영된 열화상 카메라 개발에는 9개월이 소요됐으며, 3개월 동안 소방서와 소방학교에서 현장 테스트를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테스트에 참여한 104명의 관계자로 부터 기존 열화상 카메라 대비 사용성과 성능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열화상카메라 [출처=삼성전자]
열화상카메라 [출처=삼성전자]

 

본 제품은 지난 10월 독일 뒤셀도로프에서 열린 세계 3대 산업안전 전시회 A+A에 선보여 독일, 중국, 인도, 일본, 중동 등 현지 소방 관계자들로부터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조종묵 소방청장은 "삼성전자에서 기부한 열화상 카메라가 화재, 구조 현장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삼성전자 박용기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핵심역량과 기술로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기부한 1000대의 열화상 카메라는 이번 달부터 전국 18개 시도에 위치한 소방서, 안전센터, 소방정대, 구조대, 테러구조대 등에 순차적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에는 총 1865개 팀 9325명이 지원했으며, 시상식은 오는 11월 29일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khch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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