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탄소저감 실현한 친환경 측면도 인정 필요"

디젤차 배출가스 조사 모습 [출처=환경부]
디젤차 배출가스 조사 모습 [출처=환경부]

[그린포스트코리아 박현영 기자] 독일 본에선 6일부터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가 진행 중이다. 2015년 파리협정에 참여했던 당사국들이 온실가스(탄소) 저감 이행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모인 것. 우리나라도 파리협정에 따라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전망치 대비 37% 감축해야 한다.

하지만 업계에선 타연료 대비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디젤차에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낙인이 찍혀, 오히려 온실가스 저감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같은 인식때문에 배출가스 문제가 대폭 개선된 신규 디젤차까지도 온실가스 저감이라는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림대학교 김필수 자동차학과 교수는 “산업적인 부분에서의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자동차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국내에서는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만 높을 뿐 온실가스에 대한 대책에는 신경을 적게 쓰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또한 “디젤차는 온실가스를 저감한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환경오염의 근원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버스나 트럭 등 디젤이 반드시 필요한 차량도 있는 상황을 고려해 전체적인 시각에서 디젤차에 대한 규제와 인센티브와 함께 환경적 부분에 대해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다만 디젤차는 기술이 발전해도 노후화되면 부품고장 등으로 대기오염물질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노후 경유차 대책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에너지분야 온실가스 배출량 [출처=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에너지분야 온실가스 배출량 [출처=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우리나라는 지난해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가 전세계 이산화탄소 연평균(403.3ppm)보다 6.6ppm이나 높은 409.9ppm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2.9ppm 증가한 수치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높은 편으로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자동차 등 수송부분에서의 온실가스 발생량은 해마나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0년 3500만 5000톤에 불과했던 수송부문 온실가스는 2014년 기준 8800만 7000톤으로 2.5배 급증했다. 수송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은 대부분 도로교통의 배출량 증가로 유발됐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0년 대비 68% 증가했으며, 2013년 기준으로 수송부문에서 배출의 4분의 3을 차지했다.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량 [출처=에너지경제연구원]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량 [출처=에너지경제연구원]

전문가들은 자동차가 전체 온실가스의 15~20%를 배출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독일 등 일부 선진국에선 디젤차를 자동차 온실가스 저감의 대안으로 주목해 ’클린디젤‘이라는 명칭을 붙이기도 했다. 실제 디젤차는 가솔린차보다 온실가스를 20~30% 가량 적게 배출한다.

배충식 KAIST 교수는 "디젤을 이용한 엔진 기술은 여전히 수송 분야 에너지 기술 중 현존하는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 변환 기술"이라며 "고효율·저배기를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유망한 친환경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현재 출시되는 디젤차는 환경성이 대폭 강화, 대기오염이 대폭 줄었다고 주장했다.

한 수입차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디젤차 수입 및 인증기준은 세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강화돼 있다”라며 “현재 국내에 수입돼 판매되는 신모델들은 엔진 기술발전으로, 까다로워진 국내 환경인증기준을 모두 통과한 차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와 미세먼지 문제 등으로 디젤차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이 안타깝다“며 ”탄소배출이 적을 뿐만 아니라 가솔린 대비 연비도 30~40% 높은 디젤차의 장점도 같이 고려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디젤차 배출가스 조사 모습 [출처=환경부]
디젤차 배출가스 조사 모습 [출처=환경부]

 

hypark@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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