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출처=애플]
아이폰X [출처=애플]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아이폰X(iphone X, 아이폰 텐)이 출시와 함께 이목을 끄는 가운데 선주문 물량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 팔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을 실구매자가 아닌 판매업자가 산 것으로 드러났다. 

포켓나우는 로젠블라트의 시니어 애널리스트인 Jun Zhang(준 장)의 말을 인용해 "이번 주말에 아이폰X 900~1200만 대가 선주문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중 650만 대가 중국에서 팔렸다"라고 전했다. 

준 장은 10년 이상 중국 ICT 산업을 분석해 왔다. 애널리스트의 주장이 맞다면 전체 선주문 중 적게는 55%에서 많게는 70%가 중국에 판매된 것이다.

물론 아이폰X가 특정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문제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선주문된 수량 대부분이 실구매자에게 팔아 시세차익을 남기려는 상인에게 넘어갔다는 게 문제다. 장은 "상인들은 대량 주문을 위해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현재 수요가 비정상적인 수준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이폰X 재판매 중인 상인 모습 [출처=로이터/바비 입]
아이폰X 재판매 중인 상인 모습 [출처=로이터/바비 입]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미 중국과 홍콩의 애플스토어 앞에서 아이폰X 재판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선주문한 고객들이 아이폰X 구매를 위해 줄을 서기도 했지만, 상인들이 사람을 고용해 줄을 서게 하고 아이폰X 구매 후 바로 간이 테이블에서 재판매를 시작하는 풍경이 재현됐다. 상인들이 1000위안(한화 16만 8450원)짜리 지폐 뭉치를 들고 있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포착됐다고 한다.

아이폰8을 제외하고는 아이폰 출시 때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이어져 왔지만, 애플이나 중국 당국의 규제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아이폰8은 마이너스 마진을 기록하며 판매되고 있는데, 이 역시 상인들의 제품 선점 열기 과열 양상에서 비롯된 결과다.

'특별함'을 강조하며, '매니아'의 '팬심'을 바탕으로 성공을 이어오던 애플의 모습과 달리 위태위태한 상황 속 출시된 아이폰X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hcho@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