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신형 3세대 수소버스 [출처=현대차]
현대 신형 3세대 수소버스 [출처=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울산광역시와 함께 수소전기버스를 노선버스로 활용하기 위한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현대차는 배출가스가 전혀 없고 미세먼지 정화도 가능한 친환경 수소버스가 일반 노선버스로 보급되면 미래 수소사회를 향한 수소전기차 대중화가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인호 산업부 차관, 오규택 울산광역시 부시장, 윤갑한 현대차 사장, 현철 효성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6일 울산시 옥동 수소충전소에서 신형 수소버스를 최초로 공개하고, 울산시 수소버스 시범사업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번에 공개된 현대차의 신형 3세대 수소버스는 정부 인증절차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울산시 시내버스 정기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3세대는 이전 모델 대비 가속성능, 등판능력이 큰 폭으로 개선됐으며, 내구성능도 대폭 향상돼 노선버스에 최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수소버스가 정기노선에 들어가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도심 운행이 많은 대중교통의 특성상 고객들의 탑승 경험을 늘려 수소차의 우수한 성능과 높은 안정성, 그리고 궁극의 친환경성 등의 장점을 알리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버스는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무공해 차량이며, 고성능 공기정화필터를 사용해 중형 디젤차 40대가 배출하는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도 있어 해외 주요 국가들도 수소전기버스 개발과 실증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은 수소버스 상용화를 위한 CHIC(Clean Hydrogen In European Cities)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2020년까지 500~1000대를 보급한 뒤 상용화할 계획이다. 

일본은 도요타가 최근 도쿄모터쇼에서 새로운 콘셉트 수소버스를 공개하고 내년부터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수소올림픽'으로 명명한 2020년 도쿄올림픽에 수소버스 50대를 투입한 뒤 이후 본격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의 경우 수소전기버스 대중화를 위해 대당 30만~50만 위안의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현재 윈푸, 루가오 시 등에서 실증 사업이 한창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오규택 울산광역시 부시장은 "우리시는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 4000대 보급, 수소충전소 12기 구축을 목표로 '수소전기차 실증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에 현대차가 개발한 차세대 수소버스를 시범운행해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버스는 긴 주행거리를 달리며 일반 승용차 대비 많은 배출가스를 배출하는 만큼 수소버스는 대중교통으로 아주 적합한 차량"이라고 강조하고, "이번 3세대 신형 수소버스는 실도로주행을 위한 성능이 대폭 개선돼 노선버스 운행에 최적화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이인호 산업부 차관도 "수소버스 시범운행 사업을 계기로, 수소차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단계적으로 수소 트럭 등 친환경 상용차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산업부는 2022년까지 수소차 1만 5000대 보급, 전국 310개 수소충전소 구축 등 수소차 확산에 집중하고, 적정 수소가격 설정 및 안정적인 수소 공급 등 세부 정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3세대 신형 수소버스는 내년 평창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khch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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