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국전자전] 키워드는 '융합'…산업 간 경계 '무의미'
[2017 한국전자전] 키워드는 '융합'…산업 간 경계 '무의미'
  • 조규희 기자
  • 승인 2017.10.2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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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분야 국내 최대 전시회, 2017 한국전자전 성황리 개최
IT계의 큰 형님들, 삼성전자·LG전자 명불허전
자동차 업계, IT기술과 융합 통해 신 시장 개척
 
한국전자전 [사진촬영=김기성 기자]
한국전자전 [사진촬영=김기성 기자]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1969년 최초 개최 이후 꾸준히 성장해 올해로 48회째를 맞은 '2017 한국전자전'이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주관한 본 행사는 17개국 500여 개 기업이 900여 개 최신 제품을 전시하며, 미래를 선보이는 장이었다. 전자전과 동시에 개최된 스마트비즈엑스포에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가미된 제품들이 전시됐고,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자율주행, AI, IoT, VR, AR, 5G 등의 신기술과 융합된 신제품이 대거 전시됐다.  
 

한국전자전과 동시에 개최된 스마트비즈엑스포 [사진촬영=김기성 기자]
한국전자전과 동시에 개최된 스마트비즈엑스포 [사진촬영=김기성 기자]

 

본 행사를 주관한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에서는 "2017 한국전자전에는 어느 해보다 다양한 융합제품이 대거 선보였으며, 전자·IT뿐 아니라 타 업종 간 융합촉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대산맥 삼성전자, LG전자의 명불허전 전시 경쟁
본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띈 부스는 전자 업계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스였다. 양 사는 첨단 기술로 중무장한 혁신적 제품들을 선보였다.
 

한국전자전 삼성전자 부스 [사진촬영=김기성 기자]
한국전자전 삼성전자 부스 [사진촬영=김기성 기자]

 

삼성전자는 '혁신 기술이 가져올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콘셉트로 전략 제품을 대거 전시했다. 갤럭시노트8을 비롯해 QLED TV, THE FRAME, 패밀리허브, 파워건, 데스크탑&노트북 Odyssey, 게이밍 모니터, HARMAN 오디오 제품 등이 전시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방문객들과의 소통을 통해 제품 체험 강화에 중점을 둬 혁신 제품들이 개인의 생활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8' 부스에서는 에스-펜, 듀얼 카메라, Bixby 보이스 등의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며, QLED TV 코너에서는 100% 컬러볼륨, 어떠한 환경에서도 선명해진 화질 체험, 투명 광케이블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더 프레임은 다양한 미술작품 감상을 통한 거실 안의 갤러리를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패밀리허브는 음성 인식 및 쇼핑 기능 등을 선보였다. 

LG전자는 V30을 비롯해 올레드 TV, 인공지능 스피커 스마트 싱큐 허브·IoT 기반의 스마트홈 가전 등을 전시했다. LG V30은 슬림한 두께와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며, 다양한 멀티미디어 성능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을 운영했다. V30의 △전후면 동시 광각 카메라 △시네 비디오 모드 △사운드 기능 등 미디어 기능에 초점을 맞춰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한국전자전의 최고 디자인 제품으로 선정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 코너에서는 미니멀리즘 디자인 컨셉트의 미래 지향적 디자인과 우수한 사용 편의성을 보여줬다.  
 

한국전자전 LG전자 부스 [사진촬영=김기성 기자]
한국전자전 LG전자 부스 [사진촬영=김기성 기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IoT 기술과 융합한 스마트홈도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LG전자는 음성인식, 딥 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과 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생태계의 모습을 제시했다. 가전제품 제어에 특화된 인공지능 스피커 '스마트씽큐 허브'를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주요 생활가전과 연동시켜 기기를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또, 일반 가전에 부착해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씽큐 센서'와 LG전자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씽큐'와 연동하는 홈 IoT 기기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입자 지름 1㎛ 이하인 초미세먼지까지 제거 가능한 '인공지능 휘센 시스템에어컨'도 선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본 제품에 PM1.0 기준의 공기청정키트를 탑재했으며, 센서로 사람이 머무는 공간을 감지해 그 곳부터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인체감지 운전'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사라진 자동차와 IT 산업 간 경계
2017 행사의 가장 큰 특징으로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IT와 자동차 기술이 융합된 제품이 대거 선보였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전자전에서는 자동차 관련 콘텐츠가 거의 선보이지 않았다. 2016 한국전자전에서 한국지엠이 쉐보레 볼트 EV를 선보인 게 거의 유일했다. 

그러나 올해는 세계적 자동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자사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소개하며 자동차 산업과 전자기술의 융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특히 벤츠는 이번 행사에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귀뜸했다. 이미 LG를 비롯해 몇몇 한국 기업과 협업으로 시너지를 일으킨 벤츠가 또 다른 협력자를 찾는 데 이번 행사를 활용했다는 점은 자동차 산업에서 IT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전자전 벤츠 부스 [사진촬영=김기성 기자]
한국전자전 메르세데스-벤츠 부스 [사진촬영=김기성 기자]

 

파워프라자는 컨셉트카인 로드스터형 전기차 예쁘자나(YEBBUJANA) R2와 0.5톤과 1톤 전기트럭 피스를 전시하고, 전기차 개조 프로세스를 소개했다. 파워프라자는 1993년 설립 이후 DC-DC 컨버터, AC-DC 컨버터 등 표준화된 700여 종의 전원공급장치 개발·생산·판매하는 등 국내 산업용 파워서플라이 시장을 개척해왔다. 이후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EV파워트레인 솔루션 연구, EV관련 부품개발, 고속 전기차 연구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전자전 파워프라자 부스 [사진촬영=김기성 기자]
한국전자전 파워프라자 부스 [사진촬영=김기성 기자]

 

박도건 경영기획실 차장은 "파워프라자는 국내 최초 경상용 전기차 피스를 개발해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 국내 안전인증을 받았다. 특히 2015년에는 환경부로부터 전기자동차 보급 차량으로 선정돼 친환경 전기자동차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파워프라자는 자체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스는 한국지엠의 경상용차 '라보'의 차체를 이용해 만든 친환경 전기차로 0.5톤과 1톤 2가지 모델이 있다. 피스에 장착된 주요 전기차 부품은 파워프라자가 직접 개발했으며, 배터리와 소모품을 제외한 전기차 부품을 평생무상 보증한다. 그만큼 자사의 기술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 그러나 피스는 장거리 운행보다 지역 내 화물운송이나 소규모 상인에게 적합한 차량이다. 

'자동차융합얼라이언스'에서는 자동차와 전자·IT 산업 간 융합 확산을 위해 '자동차융합 얼라이언스 공동관'을 구성했다. 대창모터스, 라닉스, 엠씨넥스, 이에스피, 이인텔리전스, 티노스, 에스엘, 한컴MDS 등 8개사와 미래자동차공학과를 운영하는 대학 등이 참여해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자동차융합얼라이언스'는 2015년 12월 출범했으며, 초기 6개사에서 시작해 현재 160여개 기업이 가입해 있다. 특히 2016년에는 워킹그룹을 운영해 주기적으로 기업 간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며 업종 간 소통의 중심에서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전자전 대창모터스 부스 [사진촬영=김기성 기자]
한국전자전 대창모터스 부스 [사진촬영=김기성 기자]

 

공동관에서 가장 눈에 띈 업체는 대창모터스였다. 대창모터스는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DANIGO)'를 선보였다. 다니고는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유럽 자동차 안전기준 'L7(초소형 전기차)' 평가를 통과해 다음 달부터 도로 주행이 가능한 제품이다. 대창모터스 정준 판매관리실 차장은 "다니고는 2인승 차량으로 초소형 전기차로 분류된다. 국가보조금을 포함하면 합리적 가격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성능이나 기능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차"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전기차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에 선보인 후 자율주행차 시장에도 도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창모터스는 2010년 설립 이후 전자 유도 골프카트 양산에 성공했으며, 농업용 전동카트로 범위를 넓히고, 2014년부터 한국야쿠르트에 전동카트를 공급하고 있다. 2016년에는 미국향 저속전기차 개발을 완료하고, 충북대 스마트카 센터와 자율 주행 협약을 맺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다니고를 출시했다.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은 "대기업 주도의 전기차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자체 개발 차량을 볼 수 있다는 데 놀랐다"며, "깔끔한 디자인에 놀랐으며, 향후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기대된다"고 평했다.
 

한국전자전 에스오에스랩 부스 [사진촬영=김기성 기자]
한국전자전 에스오에스랩 부스 [사진촬영=김기성 기자]

 

기술 기반 벤처 스타트업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회사가 있었다. 자율주행차 핵심 센서 기술 중 하나인 라이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에스오에스랩은 라이다 스캐너 제품과 센서를 선보였다. 에스오에스랩의 장준환 CTO는 "에스오에스랩은 라이다 기술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에스오에스랩의 라이다 제품은 다양한 환경 속에서도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며, 지능형 인지 기술이 포함돼 있어 자율주행차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성명호 원장 [사진촬영=김기성 기자]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성명호 원장 [사진촬영=김기성 기자]

 

전자전과 동시 개최된 '4차산업혁명 시대와 미래형자동차 컨퍼런스'에서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성명호 원장은 "자동차 업계가 4차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타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전통적 패러다임을 혁신하고 협업을 통해 공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1960년대 이후 신생 자동차 제조사가 생기지 않았던 시장에 소규모 전기차 회사들이 생겨나는 등 50년간 잠잠했던 시장에 파란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IT분야의 전반적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었던 2017 한국전자전에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으며, 그 속에서 분명히 새로운 기회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khcho@eco-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