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엠피연구소의 스마트전자발전기 [사진촬영=김기성 기자]
이엠피연구소의 스마트전자발전기 [사진촬영=김기성 기자]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10월 19일 '이엠피연구소'라는 스타트업에서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전자발전기'를 발표하고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엠피연구소는 '스마트전자발전기'가 전력산업 판도를 바꿀 혁신적 신기술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본 시연회에서 기술과 작동 원리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이뤄지지 않아 오히려 궁금증이 더해졌다. 특히 스마트전자발전기의 핵심이론이라고 주장한 '편승이론'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엠피연구소 기술 책임자인 유성권 연구소장은 "발전기의 핵심 기술은 유닛이며, 유닛은 편승이론에 의해 결선되는 그룹이다. 타 발전기와 달리 스마트전자발전기는 비회전식이며, 반도체로 컨트롤한다. 컨트롤을 통해 전자가 회전해 교류 전력이 회전되는 개념이다. 빛 다음으로 빠른 전자를 이용한 발전기"라고 설명했다. 이것이 이엠피연구소가 설명한 기술에 대한 전부다.

기술적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했다고 지적하자 "기술적으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었던 이유는 핵심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아직 완제품이 나오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다"며, 제대로 말하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기술의 논문 게재 여부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이에 대해 질문하자 "완제품이 아닌 프로토 타입이기 때문에 아직 논문을 게재하지는 못 했다. 현재 게재를 준비 중이지만 아직 기술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 소장이 말한 것처럼 기술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이 상황에서 시연행사를 진행하는 게 옳은지 의구심이 들었다. 상황만 놓고 봤을 때는 아직까지 발표할 수준이 아님에도 무리하게 시연회를 개최한 꼴이다. 물론 완성품이 아닌 시제품이라는 단서를 인정하고 많은 부분을 양보한다고 해도 본 시연회에 상당한 의혹이 남았다. 

첫째, 그들이 발표한 자료 중 스마트전자발전기의 향후 전망치이다. 이엠피연구소는 스마트전자발전기의 향후 전망이 2019년 300조 원을 시작으로 2023년에는 6경 6462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의 2016년 매출이 200조 원이라는 점과 '경'이라는 단위의 생소함을 생각했을 때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와 같은 수치 전망에 대한 납득할 만한 근거가 부족해 보였다.

둘째, 이엠피연구소는 보도자료를 통해 유성권 소장이 600여 건의 특허를 출원했다고 발표했는데 특허 정보넷을 통해 발명자 유성권으로 검색한 결과 142건의 특허를 찾았고, 그 중 발전과 연관성을 가진 특허는 50여 건에 불과했다. 물론 50여 건의 특허를 출원했다는 사실도 대단하지만 이를 부풀린 이유도 의문이다.  
 

화환의 출처가 의심스럽다 [사진촬영=김기성 기자]
화환의 출처가 의심스럽다 [사진촬영=김기성 기자]

 

셋째, 행사장에 있던 화환도 의혹의 대상이 됐다. 행사장에 신기술 발표를 축하한다는 취지로 정병국 국회의원의 화환이 있었다. 그러나 정병국 의원실에 문의한 결과 "이엠피연구소의 행사에 화환을 보낸 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으며, 이엠피연구소 홍보 담당자 역시 이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다른 화환은 레노보코리아 부회장 명의 였다. 중국계 글로벌 회사인 lenovo는 한글로 '레노버'라고 표기한다는 사실로 미뤄 이름이 유사한 회사에서 보낸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 역시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막상 시연에서는 특별한 설명 없이 발전기 가동과 함께 백열전등이 켜지는 모습만을 공개했을 뿐이다. 이엠피연구소는 보도자료를 통해 "구동전력 447W를 전자발전기에 투입한 결과 25배에 달하는 1만 1515W의 전력을 생산해 18개의 300W 백열전등을 대낮같이 밝혀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밝혔지만 특별한 설명 없이 진행된 시연 행사에서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는지도 인지하지 못 했으며, 환호성이나 웅성거림 등 놀라는 리액션은 없었다.
 
물론 국내에서 세계적인 신기술을 발표한다면 이는 축하받을 일이며, 관심이 갈 일이지만 이번 시연에서는 웬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았다. 

khch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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