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충전기 전국 고장률 제주도 매년 1위

제주도에 급속충전기는 49기, 관리자는 1명

김삼화 의원, “충전기 고장 수리 전문기관에 위탁 관리 필요”

전기차가 급속 충전을 하는 모습 [출처=Pixabay]
전기차가 급속 충전을 하는 모습 [출처=Pixabay]

환경부가 설치한 전기차 급속충전기의 오류‧고장이 전국 중 제주도 지역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원인이 관리 인력부족과 전문성 부재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환경부가 김삼화 의원(국민의당)에게 제출한 ‘환경부가 설치한 급속충전기 오류, 고장 세부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전기차 급속 충전기 고장 건수 중 제주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236건 중 44%(104건) △2016년 566건 중 38.8%(220건) △2017년 8월말 기준 347건 중 34.5%(129건)로 전국에서 제주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환경부가 제주도에 설치한 급속충전기는 현재까지 총 49기에 달한다. 2016년의 경우 1기당 연평균 4.5회 이상 고장이 난 셈이다. 특히 제주시청에 설치된 충전기의 경우는 2016년 11번, 2017년 12번의 상습 고장이 발생했다.

현재 환경부가 전국에 설치한 급속충전기 487기는 한국자동차환경협회가 위탁 관리하고 있는데, 제주도에 설치된 급속충전기(49기)의 월별 정기점검 및 현장출동 등 모든 관리업무를 협회 직원 1명이 모두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삼화 의원은 “환경부가 전기차 인프라 구축 등 전기차 확대 보급정책 총괄을 맡게 되면서 비전문기관인 한국자동차환경협회에 충전기 관리업무를 위탁한 것부터가 잘못”이라면서 “현장인력 일부만을 또다시 위탁할 것이 아니라 충전기 관리업무 전체를 전문기관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는 충전기 고장 수리업무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한 점을 보강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외부 전문 업체에 위탁해 현장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제주도에 설치된 급속충전기는 총 319기에 달한다. 이 중 환경부가 설치한 급속충전기 49기를 제외한 나머지 270기는 한전 등 타 기관에서 설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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