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경희대학교 등 연구진 7명 밝혀

GM신종 콩단백질 알로겐, 아토피환자 혈청과 특이반응

김현권 의원, "특이반응 원인 규명 위한 연구, 반드시 수행돼야"

자료사진 [출처=GMO 반대 전국행동]
자료사진 [출처=GMO 반대 전국행동]

 

GMO 콩 등에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변형생물체로 만들어진 신종 단백질 성분이 인체에 알레르기 등 특이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식약처는 2014년 2월 GMO 단백질의 알레르기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성균관대 산학연구협력단에 의뢰, 실시했다.

이번 연구는 GMO 콩과 옥수수에 있는 11가지 신종 단백질이 알레르기 환자로부터 채취한 혈청에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했다. 연구결과, 11가지 신종 단백질 중 10가지 단백질은 혈청에 특이한 반응을 일으키지 않았지만, GMO콩에 있는 신종 단백질인 ‘AVHPPD-03’은 특이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신종단백질이 유아환자 40명의 혈청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 40명 중 20명의 혈청에서 ‘특이 IgE(면역글로불린이)’을 발견했다. 이 물질은 일반적으로 과민성 천식이나 화분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 측은 ‘AVHPPD-03’가 일으키는 특이반응에 대해서 ‘추후에 규명이 필요하다’ 연구과제 요약문과 함께, 후속연구가 필요성을 제기했다.

연구과제 요약문 [출처=김현권 의원실]
연구과제 요약문 [출처=김현권 의원실]

 

하지만 연구진은 기존 실험 후에 신종 단백질을 인공위액에 담그는 별도 실험을 진행, 이 단백질이 ‘완전히 분해된다’ 결과를 얻어 식약처에 보고했다. ‘입을 통한 섭취에 의해 알러지 반응성이 나타날 위험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GMO콩에 들어있는 신종 단백질이 알레르기 등의 가능성이 있는 특이 반응을 일으킨 사실을 확인하고도, 위액에 들어있는 단백질 분해효소로 분해돼 위험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특이반응을 일으킨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반드시 수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동안 GMO 영향을 밝혀내기 위해 쥐 등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이 이뤄졌고, 사람에 대한 영향을 파악하는 연구도 통계학적 조사 등이 주류였다”면서 “이번 GMO 단백질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이번 연구 결과는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정부의 의뢰를 받은 서울대병원, 삼섬서울병원, 경희대의 국내 연구진 7명이 2년간 589명의 혈청을 이용해 진행했다. 세계적으로 정부 주도로 혈청 등의 인체를 대상으로 GMO 신종 단백질의 영향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한 사례는 많지 않다.

hypark@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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