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Daily Online]
[출처=Daily Online]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커피 공화국’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의 커피 애호가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영국 데일리 온라인(Daily Online)은 지난 10일(현지시각)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2050년까지 현재 커피콩 재배지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커피콩은 60개국 이상에서 재배되며 석유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상품으로 전 세계 2500만 명의 커피 농부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커피 농부는 개발도상국의 농민들로 재정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재배지 이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 처해있다.

미국 국립과학원(National Academy of Science)의 지난 9월 발표에 따르면 현재보다 평균 지표면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할 경우 2050년 까지 중남미 커피 생산량은 최대 88%까지 감소할 수 있고 국제커피기구(ICO)는 2050년에 이르면 동남아시아에서 커피 재배에 적합한 농지 면적의 70%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전 세계 커피가 한꺼번에 사라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세계 커피 생산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브라질과 베트남도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로 브라질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피해로 최근 몇 년간 커피 생산량이 급속하게 감소하는 추세로 2014년에는 예년보다 커피 원두 가격이 2배나 올랐다. 올해 초 브라질 정부는 사상 처음 해외에서 커피콩을 수입해야 한다는 발표가 나와 세계 커피 애호가들을 놀라게 했으며 세계 3번째 커피 생산국인 콜롬비아는 지난 30년간 평균기온 상승으로 인한 병충해 피해로 커피콩 생산량이 25%가량 줄어들고 있어 연구 결과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4년 기준으로 커피 생산량 세계 5위에 등극한 에티오피아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그들의 전통적인 커피 문화가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다. 영국 큐 왕립 식물원(Royal Botanic Gardens Kew)은 지난 6월 지구 온난화가 현재의 패턴을 유지할 경우 2070년에는 에티오피아의 커피 재배지가 최대 60%까지 사라질 수 있다고 보고했는데 그 원인으로 커피콩은 고원지대에서만 자라는 데다 섭씨 30도를 넘으면 커피나무의 잎이 떨어지는 등 온도에 극도로 민감한 것을 꼽았으며 큐 식물원의 에런 데이비스(Aaron Davis) 박사는 온실가스를 줄이지 못해 지구 평균기온이 4도 이상 오르면 에티오피아 커피 생산지의 66% 이상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출처=STiR Tea & Coffee]
[출처=STiR Tea & Coffee]

에티오피아에 미친 타격은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의 ‘모닝커피’ 습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에티오피아는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커피의 6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Arabica) 품종의 원산지로 나머지는 인스턴트커피에 쓰이는 카페인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병충해에 강하다고 붙여진 이름의 ‘로부스타’(Robusta) 품종이다. 데이비스 박사는 "에티오피아에서 커피가 사라지는 것은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지방의 와인 생산지를 잃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세계 최대 커피 기업 스타벅스(Starbucks)는 커피 생산량 및 질적 하락을 우려하기며 관련 부서를 통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국내 커피 시장은 지난 17년 동안 연평균 9%의 성장률을 보이며 현재 약 6조 원의 규모로 성장했고 통계청 자료를 보면 국내 연간 커피 소비량은 1인당 하루 평균 1.7잔인 것으로 아메리카노 한 잔을 4000원으로 가정할 때 성인 1인이 연간 약 620잔의 커피를 마시며 이를 위해 250만 원을 지출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금으로부터 약 6500만 년 전, 지구에 살던 공룡들은 거대 운석의 충돌로 인해 한순간에 멸종했다. 공룡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이제 커피의 생존은 온전히 인간의 손에 달렸다. 다음 세대의 인류가 커피를 보기 위해서 카페가 아닌 박물관을 가야 하는 안타까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기후변화를 저지하려는 세계 각국의 협력이 요구되는 때이다.

[출처=한국관광공사]
[출처=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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