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C, 푸에르토리코에서 프로젝트 룬 통한 통신 제공 승인
6개월 동안 30개 대형 풍선 띄워 LTE 서비스 제공 예정

알파벳의 자회사 엑스의 프로젝트 룬 [출처=엑스]
알파벳의 자회사 엑스의 프로젝트 룬 [출처=엑스]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구글이 허리케인 피해로 이동통신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푸에르토리코에 대형 열기구를 이용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 연방 통신위원회(FCC) 매튜 베리 비서실장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FCC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응급 이동전화 서비스 제공을 위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자회사인 엑스(X Development)의 '프로젝트 룬(Project Loon)' 요청을 승인했다는 트윗을 남겼다.   
  
푸에르토리코에는 최근 허리케인 '어마'와 '마리아'가 연속적으로 덮치면서 이동통신 기지국의 90% 가량이 작동을 멈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의 자회사인 엑스는 해당 지역의 통신 지원을 위해 FCC에 프로젝트 룬의 인가를 신청했고, FCC가 이를 승인함으로써 프로젝트 룬의 또 다른 성과가 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FCC 매튜 베리 비서실장의 프로젝트 룬 승인 트윗 [출처=트위터]
FCC 매튜 베리 비서실장의 프로젝트 룬 승인 트윗 [출처=트위터]

 

프로젝트 룬은 인터넷 인프라가 부족한 오지까지 인터넷을 보급하기 위한 구글의 프로젝트로 높은 고도에 대형 풍선을 띄워 무선인터넷을 제공한다. 구글은 2013년 6월 전 세계 누구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세상을 만든다는 목표로 프로젝트 룬을 공식 발표했다. 

대형 풍선에 통신 장비를 달아 무선 공유기 역할을 하도록 만든 뒤 비행기가 다니는 고도 10km보다 높은 약 20km 상공에 이를 띄워 지상 안테나 혹은 다른 풍선과 통신하며 지상에 인터넷 신호를 보내주는 것이 프로젝트 룬의 기본적 개념이다. 대류 이동으로 풍선이 자리를 벗어나면 다른 풍선이 이를 대체해 서비스를 지속하며, 지상에서는 별도의 안테나를 설치해 통신한다. 

프로젝트 룬의 첫 번째 실험은 뉴질랜드에서 진행됐으며, 2015년 프로젝트 룬의 성과를 공개했다. 구글은 풍선을 제작하는 시간이 점점 줄고있으며, 풍선들은 100일 이상 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통신 신호를 20km 거리까지 보낼 수 있는 수준까지 향상됐다. 

엑스는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푸에르토리코 지역에 6개월 동안 30개의 대형 풍선을 띄워 LTE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대형 풍선이 허리케인 피해로 쓰러진 수천 개의 이동통신 중계탑을 대신해 이동통신사와 가입자의 휴대폰을 연결해 음성·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엑스는 현지 이동통신사 및 스마트폰 제조사와 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구글은 이미 올해 초 홍수 피해를 입은 페루 지역에 성공적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khch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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