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세미 공개일 11월 16일로 연기
3분기 모델3 생산, 목표의 20%에도 못 미쳐
대량 생산 라인 구축이 최우선 과제

테슬라 모델3 [출처=테슬라]
테슬라 모델3 [출처=테슬라]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테슬라가 보급형 세단 '모델3'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테슬라 '세미'의 공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엘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는 6일(현지시간) "모델3의 병목현상과 푸에르토리코 등지의 배터리 생산 증가에 집중하기 위해 테슬라 세미(트럭)의 공개일을 11월 16일로 미룰 것"이라는 트윗을 남겼다. 머스크는 당초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전기트럭 세미를 9월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가 이를 10월 26일로 연기한 바 있다. 
 

테슬라 엘론 머스크 CEO의 트윗 [출처=엘론 머스크 트위터]
테슬라 엘론 머스크 CEO의 트윗 [출처=엘론 머스크 트위터]

 

테슬라 모델3는 3만 5000달러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되면서 선주문이 50만대에 달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는 올해 3분기 생산 목표였던 1500대에 턱없이 부족한 260대만을 생산했을 뿐이다.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면서 테슬라는 모델3에 비즈니스 우선순위를 둔 모양새다. 일단 '급한 불'부터 끄기 위해 세미의 공개를 늦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엘론 머스크 CEO는 금년 초 인터뷰에서 생산성을 늘리기 위한 '생산 지옥'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현재 테슬라가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예상보다 차량 제조 시스템을 자동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모델3의 주요 부분에 대한 제작이 수제작으로 이뤄진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테슬라는 세계 모든 차량 생산라인은 수제작 및 자동 프로세스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모델3 역시 이와 마찬가지 일 뿐이라며, 보도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 3분기 생산 실적으로 미뤄 짐작하면 아직까지 테슬라가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강조한 대량 생산 라인 구축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2016년 독일 엔지니어링 회사인 그로만(Grohmann)을 인수해 제조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했다. 2018년까지 5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2020년까지 연간 백만 대 이상 생산을 목표로 내세운 테슬라로써는 신규 모델 발표보다는 시장에 대량 생산 라인 구축을 증명하는 것이 합리적 의사결정이었을 것이다.

한편 테슬라는 에너지 저장 장치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미국 네바다 주에 50 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khch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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