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지어진 건물에서도 62.5% 석면 검출

전국 거의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석면이 검출됐으며 석면 건축재를 해체․철거한 후 복구하는데 5조4천억 이상의 비용이 들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더구나 이번 조사에서 지금껏 석면에 대해 안전한 것으로 여겨져 왔던 2000년도 이후에 지어진 건물들도 8곳 중 5곳(62.5%)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10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에 공개한 '학교석면 안전관리 최종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경기 등 전국 6개 시도의 유․초․중․고 및 특수학교 100곳의 표본조사 결과 96곳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각급별 석면 검출률은 유치원ㆍ고교 100%, 초교 97.1%, 중학교 92.9%, 특수학교 80% 순으로 높게 나왔다.

교실 천장과 벽면, 바닥 등에서 채취한 시료 1천8개 중 769개(76.3%)가 백석면이나 갈석면을 함유하고 있었다. 건축재 별로는 천장 텍스가 638개(82.9%)로 가장 많고 이어 벽면재인 밤라이트 110개(17.2%), 슬레이트 18개(2.3%), 가스켓 2개(0.3%) 등 순이다.

건축 연도별로는 1980년대 이전 지어진 63개 교육시설의 경우 석면 검출률이 100%에 달했고 1980∼1990년대 시설과 1990∼2000년대 시설은 각각 82.5%와 85.7%의 석면 검출률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학교 건축물의 주기적인 개보수 작업에 기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석면 안전시설 상당수가 개보수 과정에서 석면 함유 건축재가 사용된 탓에 석면위험시설로 탈바꿈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또한 즉각적인 출입금지ㆍ폐쇄조치가 요구되는 관리등급 1급 시설은 없지만 석면의심시설 대다수(1만325개교ㆍ61.1%)가 위험성이 높은 2∼3급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6천548개교는 보통 수준의 위험성을 지닌 4∼5급으로 분류됐다.

석면의심물질이 사용된 공간의 면적은 총 4천73만7천977㎡로 집계됐으며 이를 안정화 방식을 통해 유지 관리하는데는 1조8천872억이, 해체ㆍ철거ㆍ복구하는 데는 4조4백억∼5조4천억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책임자인 김윤신 한양대 의대 교수는 "석면은 잠복기가 20∼30년으로 길고 인체에 끼치는 위해성이 높으므로 위험성이 높은 2급 건축물부터 연차별로 석면 개보수 및 해체ㆍ철거 작업에 착수해야한다"고 말했다.

권윤 기자 amig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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