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탁기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세탁기 [출처=삼성전자]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미국 가전업체인 월풀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청원)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가 자국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판정했다. 

월풀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덤핑을 피하기 위해 중국, 태국 등지로 공장을 이전했다는 것을 문제로 삼았다. 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산한 대형 가정용 세탁기 수입증가가 미 국내산업과 경쟁력에 대한 심각한 피해의 본질적인 원인"이라며 4-0 만장일치로 판정했다. 

ITC는 이날 판정과 함께 향후 조사의 구제조치단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제조치에는 관세부과, 수입량제한 등의 제재가 포함된다. ITC는 오는 10월 19일 구제조치에 대한 공개청문회를 거쳐 오는 12월 4일까지 피해판정, 구제조치권고 등의 내용을 포함한 보고서를 작성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ITC 보고서를 바탕으로 60일 이내에 최종적으로 세이프가드 발동여부를 결정한다. 세이프가드는 덤핑 등 불공정 무역행위가 아니라도 특정 품목의 수입이 늘어 자국 산업에 피해가 발생한다고 판단될 경우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다.

양사 모두 중국, 태국 등에서 세탁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세탁기가 한미 FTA 기준에서 한국산 제품으로 분류되지 않아 세이프가드 배제조항의 혜택도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작년 기준 약 10억 달러 규모의 대미 수출을 기록했기 때문에 이번 조치에 따라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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