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거스의 전경 [출처=pixabay]
라스베이거스의 전경 [출처=pixabay]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10월 1일 오후 10시 경(미국 현지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역사 상 최악으로 기록될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 59명(범인 포함), 부상 527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은 불특정 다수를 향해 이뤄진 극악한 범죄 행위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Mandalay bay hotel) 앞 라스베이거스 빌리지 앤 페스티벌 그라운드에서 한창 컨드리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을 무렵 만델레이베이호텔 32층의 방에서 콘서트장을 향해 총기가 난사됐다. 목격자의 진술에 따르면 기관총을 쏘는 것과 같은 총성이 들렸다고 한다. 난사는 10분 가량 이어졌으며, 총격이 무대음과 겹치면서 총성을 인지하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첫 총격 발생 뒤 경찰이 사격 위치를 파악하는 데 약 17분이 소요됐으며, 사건 발생 후 약 72분 뒤 SWAT이 용의자의 방을 덮쳤을 때는 이미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였다. 

총격범은 네바다 주 메스키트에 거주 중인 64세 스티븐 패덕(Stephen Paddock)으로 밝혀졌다. 그는 9월 28일부터 만델레이 베이 호텔 32층 스위트 룸에 투숙했으며, 그가 투숙한 방에서는 23정의 총기들이 발견됐다. 총기 중에는 반자동화기를 개조하거나 완전자동 기관총급 화력을 내는 것도 포함돼 있었다. 미국 경찰은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AK-47이며, 75발 드럼탄창을 장착하고 양각대를 거치한 후 사격했다고 설명했다.

패덕은 회계사 출신으로 수십억대 재산을 소유한 자산가로 알려져 있어 이번 사건을 저지른 이유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패덕의 동생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패덕은 자동화기를 소유한 적도 없으며, 부동산업으로 수십억의 자산과 여러 채의 건물을 소유한 자산가"라며 본 사건을 일으킬 만한 위인이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패덕에 대해 주변인들은 정치, 종교에 무관심한 냉소적인물로,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범행과 연관성을 지을 수는 없다. 특히 뚜렷한 동기나 전과가 없으며, 정부기관의 요주의 인물이 된 적도 없어 본 사건의 진범 여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패덕의 자택에서 19정 이상의 총기와 수천 발의 탄약, 폭발물이 발견되면서 진범으로 무게감이 쏠리고 있다. 또한 패덕이 공연장 맞은편 방을 요구했다는 점이나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공연에 맞춰 난사했다는 점은 철저한 계획범행이었다고 판단되는 결정적 근거가 되고 있다. 

사건 이후 용의자의 부친인 패트릭 벤저민 패덕의 이력도 화제가 되고 있다. 1960년대 연쇄 은행강도였던 그는 두 번이나 탈옥해 FBI 탑10 수배범에 오르기도 한 사이코패스 성향의 인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총기난사 사건으로 미국 내 총기 규제가 다시 한 번 쟁점으로 떠 오르고 있다. 코난 오브라이언, 지미 키멜, 스티븐 콜베어 등의 유명 쇼 호스트들은 범인이 일반인이었음을 강조하며 미국의 느슨한 총기 관련 규제를 비판하기도 했다.

본 사건에 대해 IS가 본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한 바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제시되지 않아 IS와는 무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hch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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