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마리아 피해지역인 푸에르토리코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동을 놓고 비난여론이 거세다.

지난 3일(현지시간)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푸에르토리코를 첫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재민들을 향해 일회용 타올을 '농구의 슛 자세'로 던지며 나눠주었다. 이에 엄청난 재난을 대통령이 ‘스포츠 이벤트 정도로 여긴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푸에르토리코는 지난날 20일 허리케인 마리아로 섬 전체의 전력공급이 중단되고 15명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카트리나 때 1000여 명이 사망한 데 비해 이번에는 16명만 사망한 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푸에르토리코 수도 산후안의 카르멘 율린 크루즈 시장은 같은 날 미국 방송사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종이 수건과 음식을 던지는 끔찍하고 가증스러운 견해로는 미국 국민의 정신을 구현하지 못한다"며 그는 ”미스커뮤니케이터 리더(miscommunicator-in-chief)“라고 비난했다.

CNN과 뉴욕타임즈등 미국 언론들도 상처받은 이재민을 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감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전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의 페이스북에는 ‘대통령의 방문이 푸에르토리코의 두 번째의 재앙이었다’, ‘티슈 토스? 정말 X망신이다’ 등 5일(한국시간) 현재 5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푸에르토리코 수도 산후안의 카르멘 율린 크루즈 시장이 MSNBC와 인터뷰를 하고있다. [출처=허핑턴포스트 화면캡쳐]
푸에르토리코 수도 산후안의 카르멘 율린 크루즈 시장이 MSNBC와 인터뷰를 하고있다. [출처=허핑턴포스트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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