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출처=환경TV DB]
불의 고리 [출처=환경TV DB]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최근 세계 곳곳에서 활발한 화산 활동 관측되면서 전세계인들의 우려와 걱정이 점점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멕시코시티 인근 화산인 포포카테페틀이 분화해 지진을 동반한 폭발을 일으켰으며, 여전히 가스와 연기를 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멕시코 시민들은 갑작스런 화산 폭발 소식에 불안감에 떨고 있다. 멕시코 시민보호청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포포카테페틀 화산에서 밤새 여러 차례의 폭발이 일어났으며, 잔해들이 1㎞까지 날아갔다고 발표했다. 오후가 되면서 화산활동은 뜸해졌지만 화산이 멕시코시티 남동쪽 70km 지점에 위치해 있어 멕시코시티 시민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포포카테페틀은 이미 지난 19일 멕시코시티 인근 강진 이후 1차례 폭발이 있었다. 이번 2차 폭발은 규모가 훨씬 클 뿐만 아니라 화산이 뱉어낸 가스와 증기, 연기, 화산재 등으로 이뤄진 짙은 구름이 인근 2㎞ 반경을 덮고 있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남태평양 작은 섬나라인 바누아투의 암배(아오바)섬에 위치한 마나로 화산도 폭발이 임박해 1만 여 명의 암배섬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뉴질랜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바누아투 재난관리청은 "화산 활동 때문에 한 섬의 전체 주민이 대피하는 것은 사람들 기억으로는 처음"이라며 "1만1천 명의 주민이 선박을 통해 인근 섬들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했다. 마나로 화산은 분화구에 3개의 화산 호수가 있으며, 2005년에 마지막으로 분출한 바 있다. 

한편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인도네시아 발리의 아궁 화산도 분화를 앞두고 있어 10만 명 가량의 주민이 대피한 상황이다. 여행전문가인 전명윤(필명 환타옹)은 SNS에 "27일 오후 마운트 시나 화산이 폭발했다. 이번 분화로 화산재가 2.5km 퍼졌다. 관광지인 발리 아궁 화산이 연이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추석 연휴 발리 여행을 계획하신 분들은 여행 취소를 고려할 시점"이라고 우려했다.

화산학자인 브래드 스콧(Brad Scott)은 뉴질랜드 과학 전문 매체인 scoop에 칼럼을 통해 동시다발적 화산 폭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불의 고리(Pacific Rim of Fire)는 항상 활동적이며, 화산 활동이나 지진/쓰나미가 일어날 수 있다. 최근 50년 동안 폭발을 일으키지 않고 있던 발리의 화산들이 깨어나고 있으며, 하나의 화산이 분출하면 향후 동시 다발적 화산 분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멕시코 화산도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활동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바누아투에는 활화산이 많은데 이 역시 상당히 활동적이다."

최근 더욱 활발해진 불의 고리 주변 화산 활동을 억제할 수는 없겠지만,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한 최선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khch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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