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전면 재검토 도민행동 제2공항 계획 관련 도민 여론조사 결과
‘제주공항 확장’ 33%, ‘성산 제2공항’ 24%, ‘정석비행장’ 20%

▲ 제주지역 공항시설 확충 시 가장 적절한 대안은?
▲ 제주지역 공항시설 확충 시 가장 적절한 대안은?

 

 

 

[환경TV제주=고현준 기자] 제주지역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현재 제주공항 확장’ 여론이 우세하며 공항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서도 ‘필요하다’는 의견과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도내 1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은 제주 제2공항 계획과 관련해 서울에 소재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월 21~22일 이틀간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항시설을 확충한다고 가정할 경우 가장 적절한 대안’을 묻는 질문에 ‘현재 제주공항 확장’이 33.6%로 ‘성산읍 부지 제2공항 신설’(24.4%)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어 정석비행장 활용(20.8%), 새로운 공항 입지 선정(12.9%), 현 공항 폐쇄 및 신공항 건설(2.2%) 등의 순이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0%였다.

또한 공항인프라 확충의 필요성 여부에 대해서는 ‘필요하다’(49.3%)는 의견이 ‘필요하지 않다’(41.1%)는 의견보다 많기는 했으나 대폭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도의 제2공항 추진 근거 중 하나인 도민들이 공항인프라 확충을 압도적으로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과 배치되는 것이다.

2015년 말 제2공항계획을 발표한 직후 도내 다수의 설문조사에서는 제2공항계획에 대한 찬성률이 70% 안팎에 가까울 정도로 높았다.

도민들은 공항시설 확충에 대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것은 급격한 관광객 증가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생태․환경 과부하가 현실로 닥치고 있는 것에 대한 도민들의 반감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과잉관광)에 대한 반감이 유럽의 유명 관광지뿐 아니라 제주도민 사회에서도 서서히 나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공항 건설로 인한 영향을 더 많이, 더 오래 동안 받을 수밖에 없는 미래세대인 20-30대와 40대 도민들은 공항인프라 확충이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이 더 많아 지역내 새로운 갈등의 요소가 나온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제주지역 공항시설 확충에 대한 대안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 제주공항 확장이 33.6%로 가장 높았고, 성산읍 부지에 제2공항을 신설하는 제2공항계획은 24.4%에 그쳤다. 정석비행장 활용이 20.8%를 차지한 것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새로운 공항입지 선정은 12.9%, 현 공항 폐쇄, 신공항 건설은 2.2%였다.

도민행동은 "원희룡 지사는 지난 언론 인터뷰에서 제2공항계획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다면 안할 수도 있다고 밝혔었다"고 강조하고 "도민들이 원하지 않는 것을 왜 하냐는 것"이라며 따라서 "원희룡 지사는 금번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 도민들의 여론에 귀를 열어 일방적인 제2공항 사업계획 추진절차를 당장 멈추고 지역주민들과 시민사회의 요구에 구체적인 답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한 "국토부와 제주도당국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주민들과 시민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사전 타당성 용역에 대한 검증에 착수하고 현재의 제2공항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 할 수 있는 주민들과의 협의체를 즉각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9월 21~22일 이틀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제주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방법은 무작위로 선정된 유선 전화번호를 이용한 ARS RDD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이다.

 

koh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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