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밸 고도 ‘위안부’, 실존 인물 증언 종합해 만화로

대상 수상자 아나벨 고도.[출처=서울시]
대상 수상자 아나벨 고도.[출처=서울시]

서울시가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응원하기 위해 개최한 콘텐츠공모전에 프랑스인 아나밸 고도(여, 27세)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시는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2017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시민응원을 위해 올해 6.21~8.31까지 고등학생, 대학(원)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콘텐츠공모전을 개최했다. 이 기간 영상과 만화 등 총 74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시는 아나밸 고도의 작품 ‘위안부’를 비롯해 총 15점을 수상작으로 선정하고, 23 시청 별관1동 13층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수상작은 대상 1명, 최우수상 2명(1개 단체 포함), 우수상 4명(1개 단체 포함), 장려상 8명(1개 단체 포함)이다.

심사위원장인 (사)우리만화연대 김형배 회장은 “우리 역사를 바르게 알리고 선명하게 기억하려는 의지, 독특한 아이디어, 신선한 발상이 드러나는 수준높은 작품들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대상을 받은 아나밸의 작품 ‘위안부’는 실존 인물들의 증언을 종합해 재구성한 총18장의 만화로, 주제이해도, 창의력, 작품완성도 등에 있어서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았다.

프랑스의 소도시 블로와에서 자란 아나밸씨는 리옹의 예술학교에서 일러스트 만화를 전공했으며, 고등학교시절 인터넷 영상을 통해 한국을 처음 접했다. 2012년 이후 3회에 걸쳐 한국을 방문, 어플리케이션회사 인턴, 대학교 한국어학당 수업을 이수했다. 또한 한국에서의 경험을 웹툰으로 그려 웹툰 플랫폼인 레진코믹스에 ‘아나밸과 대한민국’을 연재하기도 했다.

공모전에 한국인 친구의 제안을 받아 참가한 아나밸씨는 “프랑스의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2차 대전에 대해 많이 배우지만 한국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면서 “한국에 머물면서 처음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후 대학교 졸업작품으로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선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최우수상에는 대학생 단체 400km Family의 영상물 ‘오늘의 기록, 내일의 기억’과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정해지씨의 만화 ‘눈물’이 선정됐다.

한편, 23일 초‧중학생과 학부모 1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그림, 글짓기, 편지쓰기 등 일본군 ‘위안부’ 콘텐츠 창작대회도 함께 열렸다.

시는 일본군 ‘위안부’ 콘텐츠공모전과 창작대회에 출품된 작품을 시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념사업 홍보자료, ‘기억의 터’ 역사교육 자료집 제작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시는 현재 위안부 역사를 미래세대에게 알리기 위해 기억의 터에서 초‧중‧고등학생, 성인, 가족을 대상으로 한 문화해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과 존엄 회복을 위해 서울시는 앞으로도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관리사업, 교육프로그램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con@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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