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제주도 한라산·곶자왈·거문오름등에서 미기록 이끼 11종 발견

거문오름 풍혈 지역, 고산지대 분포종 등 다양한 이끼류 확인

주요 미기록 선태식물 모습 [출처=국립생물자원관]
주요 미기록 선태식물 모습 [출처=국립생물자원관]

국내에서 보고되지 않았던 미기록 이끼 11종이 제주에서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5년부터 최근까지 일본 국립과학박물관 및 히로시마대학과 공동으로 수행한 ‘선태식물 조사 발굴 및 다양성 연구’를 통해 제주 지역에서 국내 미기록 이끼 11종을 새롭게 찾았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이끼는 봉황이끼속 3종을 포함해 솔이끼류 10종과 게발이끼속 우산이끼류 1종이다. 이 종들은 한라산국립공원 영실계곡, 거문오름, 곶자왈, 윗세오름 등에서 발견됐다.

현재 솔이끼류 10종 중 가는단지이끼(Filibryum deguchianum)와 갈색네삭치이끼(Tetrodontium brownianum)는 국명이 정해졌으며, 나머지 9종은 국명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미기록종 중 가는단지이끼는 세계에서 2번째로 생육이 확인된 종이다.  이 종은 김원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가 일본 큐슈지역에서 처음 발견한 신종으로,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지역 중 거문오름에선 고산에 분포하는 이끼 종들이 다수 확인됐다. 특히 캄필로스텔리움 삭시콜라(Campylostelium saxicola)종은 백두산이 유일한 분포지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번에 국명이 정해진 가는단지이끼와 갈색네삭치이끼의 연구 논문을 세계적인 선태류 학회지인 ‘영국선태식물학회지(Journal of Bryology)’와 ‘일본식물학회지(Journal of Japanese Botany)’에 각각 지난 6월과 이달 게재했다. 나머지 9종도 국내외 전문 학술지에 10월 중 투고할 예정이다.

아울러 연구진은 제주도 선태식물과 자연환경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민들이 이끼식물을 쉽게 이해하도록 ‘거문오름의 이끼(가칭)’ 등의 도감을 2018년에 편찬할 계획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그간 이끼류 조사는 관련 전문가가 부족해 연구 실적이 미비했다”며 “우리나라 이끼 분포조사를 계속해 제주 이외 다양한 지역에서도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이끼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ypark@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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