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2015년까지 66년간 63억톤 쓰레기 폐기
2050년, 플라스틱 폐기물 약 120억톤 버려질 것

[출처=그린피스'바다의 숨통을 조이는 미세 플라스틱']
[출처=그린피스'바다의 숨통을 조이는 미세 플라스틱']

1960년대 처음 쓰이기 시작한 플라스틱은 생활 속 곳곳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나갔다. 가볍고 경제적이며 가공이 용이해 생활용품과 전자제품 뿐만 아니라 아기 젖병부터 음료수병과 컵, 반찬 등을 보관하는 용기까지 플라스틱이 활용되는 곳은 무궁무진하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이 98.2kg으로 미국의 97.7kg보다 많았다. 

인간이 소비해온 플라스틱의 역습이 시작됐다. 플라스틱은 생분해가 되지 않고 보통 수백 년간 지구를 떠돌며 환경과 생태계를 위협한다.

1. 플라스틱, 얼마나 사용되고 버려지나

지난해 7월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저널에 실린 논문(Production, use, and fate of all plastics ever made)에 따르면 1950~2015년 66년간 83억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돼 75.9%인 63억톤이 쓰레기로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79%는 매립되거나 방치됐으며, 12%는 소각처리됐다. 재활용 비율은 9%에 불과했다.

논문은 현재 생산량과 폐기물 관리 경향이 지속된다면,  2050년쯤에는 약 120억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쓰레기 매립지나 자연 환경에 버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Production, use, and fate of all plastics ever made' Science Advances]
[출처='Production, use, and fate of all plastics ever made' Science Advances]

관련 연구에 따르면 전체 플라스틱 생산량의 30%이상이 페트병, 비닐봉지 등 포장재로 사용 직후 쓰레기가 된다. 이로인한 비용은 매년 1000억달러(11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석유값이 하락하면 새 플라스틱 생산비용이 낮아져 재활용 비율은 더 떨어진다. 

[출처='Production, use, and fate of all plastics ever made' Science Advances]
[출처='Production, use, and fate of all plastics ever made' Science Advances]

2. 해양 생태계 등 환경오염... 결국 인간 위협

방치되고 버려진 플라스틱은 햇빛에 의해 밀리미터나 마이크로미터 크기로 잘게 쪼개져 해양이나 담수의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사이언스지에 실린 논문(Plastic waste inputs from land into the ocean)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동안에만 바다로 흘러 들어간 플라스틱 쓰레기양이 480만~1270만톤이다.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 동아시아본부 서울사무소가 지난해 7월 발표한 '바다의 숨통을 조이는 미세플라스틱'에 따르면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류에 의해 마모되고 깨지면서 점점 더 작은 입자가 된다. 미세 플라스틱은 해수면뿐 아니라 해수층, 해저 퇴적물, 심지어 북극의 해빙에서도 발견된다. 플라스틱은 이미 해양 생태계에 만연한 오염물질이 됐다.

2015년 6월 유엔환경계획(UNEP)은 '세계 해양의 날'을 맞아 화장품 제조에 사용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퇴출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발간, 바다로 흘러든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인간의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3. 안쓰는게 최선...미국 등 미세플라스틱, 용기·포장지 사용 금지 추세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로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자 미국은 2015년 12월 '마이크로비즈 청정 해역 법안(The Microbead-FreeWaters Act)'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미국에서 마이크로비즈를 함유한 '세정(rinse-off)' 제품의 판매와 유통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만, 캐나다, 호주,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 벨기에 등도 마이크로비즈 규제 법안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연 250억개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는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LA 등에서 환경문제를 이유로 플라스틱 용기와 포장지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7월부터 미세 플라스틱의 화장품 등 사용을 금지하고, 미세플라스틱 환경 영향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econ@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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