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 메이커스 큐브’에 스타트업 17개 입주...세운지켜온 장인과 협업

[출처=서울시]
[출처=서울시]

세운상가가 50년만에 ‘도시재생’으로 창의제조산업 혁신지로 재탄생 했다. 세운~대림상가 연결 '세운보행교' 개통되고 옥상 전망대‧보행데크‧다시세운광장도 새롭게 마련됐다.

세운상가는 1967년 지어진 국내 최초 주상복합타운이다. 한때 대한민국 전자 메카로 불렸지만, 도시재생사업 전에는 낙후되고 침체돼 찾는 이가 없었다. 강남개발로 고급 주거지의 명성과 상권이 이동하면서 쇠퇴하기 시작해 1979년 철거재개발을 위한 정비계획이 수립됐다. 이후 주민갈등,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30여 년간 재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서울시는 2014년 3월 세운상가 일대 재생을 위해 재생키로 결정한 이후 추진해온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3년6개월 만에 마무리하고 19일 시민 개장행사를 갖는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세운상가 일대 도심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거점으로 혁신한다는 목표로 재생사업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다시‧세운 프로젝트’는 △다시 걷는 세운(보행 재생) △다시 찾는 세운(산업 재생) △다시 웃는 세운(공동체 재생) 3가지로 추진했다.

2005년 청계천 복원 당시 철거됐던 세운~대림상가 간 3층 높이 공중보행교는 '다시세운보행교'(총연장 58m)라는 새 이름으로 12년 만에 돌아왔다. 세운상가 옥상(8층)에는 남산과 종묘 등 도심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쉼터(서울옥상)가 문을 열어 이 일대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운상가~대림상가 양 날개엔 각 500m 길이, 3층 높이의 보행데크가 새로 생긴다. 에스컬레이터(3개), 엘리베이터(4개), 계단 등을 통해 지상과 연결돼 청계천 등 주변 방문객들의 발길이 세운상가로 이어지도록 했다.

세운상가 앞 옛 초록띠공원은 다양한 행사가 열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다시세운광장'으로 기능을 전면 재편했다. 광장 지하에는 다목적홀과 문화재전시관이 조성됐다. 문화재전시관에는 공사 중 발견된 중부관아터와 유적을 한양도성 내 최초의 현지 보존방식으로 전시한다.

스타트업들의 창작․개발도 본격화된다. 시는 지난 3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교육, 제작활동을 지원하는 '4대 전략기관 입주 공간'을 오픈하고 5월엔 스타트업 창작‧개발공간 '세운 메이커스 큐브'조성을 마쳤다. 지난 4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17개 팀이 8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지능형 반려로봇으로 IT전문매체 씨넷(CNET)에서 뽑은 주목할 만한 10대 스타트업에 선정된 '(주)서큘러스', 장애인을 위한 저비용 전자의수를 제작하는 '만드로 주식회사', 2017 제네바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5000도씨' 등이 대표적 입주기업이다.

교육‧예술 기반 단체들도 입주해 입주기업과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세운상가를 교육공간으로 아동‧청소년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메이커 교육 실천’, 세운상가에서 3년여 간 활동한 예술가 그룹 ‘스페이스바 421’, 낯선 전자부품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전자키트를 제작하는 ‘PRAG’ 등이 대표적이다.

입주단체뿐만 아니라 예비창업자나 취미로 만드는 아마추어 메이커가 세운상가 일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또한 시는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연계해 도시재생전시회 ‘재생된 미래(Retrospective futures)’전을 이달 19~11.5 세운상가 다목적홀에서 매일 10시~19시(월요일 제외)개최한다.

그간 시가 추진해 온 도시재생사업 성과와 의미를 시민과 공유하는 전시로, 아파트 중심의 전면 철거와 재개발이 주를 이루던 고도성장기 이후, 서울이 도시재생을 통해 그려낼 독창적인 미래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기획됐다.

한편, 삼풍상가~진양상가~남산순환로 구간은 `17.6월 국제설계공모당선작을 선정하여,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 중에 있으며, 내년 중 공사에 착수해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세운상가군 재생을 통해 서울 도심 보행 축을 사방으로 연결하는 랜드마크를 만들고 그 활력을 세운상가군 일대 주변지역까지 확산해 나가겠다”며 “4차산업을 이끌 창의제조산업의 혁신적 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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