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치원총엽합회 16일 새벽 '휴업철회' 돌발 번복

교육부, 집단휴업 유치원에 모집정지·폐쇄까지 검토

자료사진 [출처=대구유치원연합회]
자료사진 [출처=대구유치원연합회]

사립유치원이 지난 15일 정부와의 면담 후 철회한 ‘18일 휴업’을 다시 강행한다고 16일 오전 밝혔다. 정부의 강경대응과 여론을 의식해 휴업을 철회한지 10시간도 채 되지 않아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이다.

한국유치원총엽합회는 16일 오전 3시 보도자료를 내고 “교육부가 합의사항이라고 보내온 것과 애초 합의사항을 비교하니 ‘공·사립 구분없는 평등한 학부모 지원방안 마련’ 등이 빠져 있었다”며 “이는 교육부가 합의를 파기한 것으로 보고 18일 휴업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이날 오후 2시 30분 브리핑을 통해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 “교육자가 아닌 개개인의 이익을 위해 다시 한 번 집단 휴업을 발표한 바 향후 교육부는 이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집단휴업 참여 유치원에 대해 원장에게 직접 지원하는 재정지원금 환수 및 정원감축, 모집정지뿐만 아니라 유치원 폐쇄 조치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박 차관은 “정부의 거듭된 경고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불법휴업을 강행한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는 운영 전반의 문제점에 대한 강도 높은 우선적인 감사를 추진하여 그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대규모 유치원 휴업 사태에 대비해 공립유치원, 초등돌봄교실 등을 통해 유아 임시돌봄서비스를 마련하고 있으며 복지부, 여가부, 지자체와의 협조를 통해 대책을 고심 중이다. 

하지만 아직 이번 휴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오후 3시 현재, 광주·경북교육청에 따르면 해당지방 사립유치원연합회는 이번 휴업에 불참의사를 밝혔고 다른 지역에서도 '18일 휴업동참'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유총의 돌발 휴업과 정부의 부족한 협상능력으로 사립유치원 학부모들은 초조한 주말을 보내고 있다.  

한유총 홈페이지와 SNS에는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어른들의 파업 틈에서 물건도 아니고 여기저기 맡겨져야 합니까?”등의 학부모 항의글이 올라오고 있다.

[출처 = YTN  방송화면]
[출처 = YT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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