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협약 3개월 만에 중단

국제환경단체 ‘갤럭시 노트 8’ 출시일에 협약중단 집중행동

[출처=Mighty Earth]
[출처=Mighty Earth]
삼성SDS가 인도네시아 한국계 기업 코린도 그룹(Korindo Group)과 전략적 협약식을 체결한지 3개월 만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국제환경단체 마이티어스(Mighty Earth)와 국제소비자단체 섬오브어스(SumOfUs)는 지난 12일 ‘삼성 SDS가 한국계 인도네시아 대기업인 코린도(Korindo)와 합작회사 및 여타 다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없음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코린도는 인도네시아 파푸아와 북말루쿠 지역에서 팜유 플랜테이션을 운영하며 저지른 대규모 산림파괴로 인해 세계 시장과 언론, 시민사회로부터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 해 ‘불타는 낙원(Burning Paradise)’ 보고서가 발표된 후 세계 주요 팜유업체들은 코린도와 거래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삼성SDS의 이번 발표는 마이티어스와 섬오브어스가 삼성에 코린도 그룹과 업무협약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집중 온라인 캠페인을 펼친 뒤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밝혔다.

[출처=삼성SDS]
[출처=삼성SDS]

삼성SDS는 지난 6월 19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 SDS는 코린도 그룹과 글로벌 통합물류 운영에서 전략적 협약식을 체결하고 향후 합작회사(joint venture)로 발전시킬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삼성SDS는 코린도와의 전략적 협약을 통해 해외 현지 물류실행력을 보완하고 대외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김형태 삼성SDS SL사업 부사장은 업부협약 체결식 후 "해외 현지 물류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고 대외고객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지속성장을 위해 대외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인철 코린도 그룹 부회장도 "이번 전략적 협업을 통해 양사가 갖고 있는 장점을 결합하면 시너지가 많을 것"이라며 "사업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가 나자 세계환경단체들은 삼성과 코린도의 협약을 철회하기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였다. 

지난 7월 섬오브어스는 협약 중단 청원 페이지를 7만 3000여 명의 지지서명을 받아, 삼성 측에 전달했다. 국제산림보호 단체인 레인포레스트 레스큐(Rainforest Rescue)도 청원 페이지를 개설해 현재 18만 8500건 서명을 받았다. 

또한 지난 달 23일, 마이티어스와 섬오브어스는 삼성의 ‘갤럭시 노트 8’ 출시일에 맞춰 일주일간 집중 행동을 펼쳤다.

[출처=Mighty Earth]
[출처=Mighty Earth]

약 2000명의 사람들이 삼성 기기로 삼성에 항의 메일을 보내고,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온라인 액션을 취했으며, 약 100만 명의 사람들이 삼성이 열대우림 파괴에 연루되었음을 알리는 광고를 접했다.

이에 결국 삼성 SDS 는 8월 31일 마이티어스에 서한을 보내 "삼성 SDS는 양사 간의 사업을 개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코린도와의 사업추진계획을 공식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마이티어스의 데보라 래피더스(Deborah Lapidus) 국장은 “삼성SDS가 인도네시아 열대우림 파괴로 악명 높은 기업인 코린도와 비즈니스 관계를 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하여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린도는 자신들의 산림파괴 행위로 인해 팜유 뿐 만아니라 여러 사업 분야에서 위험에 처해있다”면서 “코린도가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더 이상 산림파괴가 용납되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지적하고 코린도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사업 방침을 수립하고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인증기관인 국제산림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 FSC)는 코린도의 산림파괴 사안에 대해 조사 중이다.

schung2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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