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꽃과 향기 등 관상가치 뛰어나 무분별한 남획 자행

현재 자생지서 절멸 상태…멸종위기 지정까지..

남해 무인도서 대규모 자생자 발견 화제

활짝 개화한 풍란 [출처=국립생태원]
활짝 개화한 풍란 [출처=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 풍란은 우리나라 남쪽지역에서 상록수림의 바위나 오래된 나무에 붙어사는 식물이다. 풍란은 노끈 모양의 굵은 뿌리로 바위 등을 움켜잡고 붙어 자생한다. 우리나라에선 제주도, 전남, 경남 일대 해안가에 드물게 분포하고 있다.

풍란은 아름다운 꽃과 향기로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높은 관상 가치로 무분별한 남획의 위험 역시 높다. 과거 제주도 및 남해안 일대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남획과 불법채취 등으로 자생지에서 거의 절멸한 상태다.

실제 홍도와 흑산도 등에서 살아가던 풍란은 무분별한 남획으로 거의 사라져 복원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환경부도 풍란을 보호하기 위해 1998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했다. 한국 적색목록에 위급종, 식물구계학적 특정 식물 5등급으로도 지정, 보호 중이다.

꽃봉오리가 달린 풍란 [출처=국립생태원]
꽃봉오리가 달린 풍란 [출처=국립생태원]

한편 최근 사람손이 닿지 않는 무인도에서 풍란의 대규모 자생지가 발견됐다.

국립생태원은 올해 4월부터 수행 중인 ‘전국 무인도서 자연환경조사’ 과정 중에 전남의 한 무인도에서 풍란의 대규모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풍란은 2013년 한려해상 국립공원 섬 지역 절벽에서 자생지가 발견된 적은 있으나, 국립공원 이외 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자생지는 풍란이 살아가기 좋은 환경으로 개체들의 생육 상태들도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생태원은 이번에 풍란이 확인된 무인도를 특정도서로 지정할 것을 환경부에 건의하고, 관할 지자체와 유역환경청 등과 협력해 풍란 자생지 보호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이번에 발견된 풍란은 국내 무인도의 생태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자연환경 조사를 통해 국·내외 생물 다양성 보전 연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hypark@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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