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태풍 경로의 대표 경로 추출 관련 연구결과
상륙 38시간 기점 한반도 주변 태풍 이동경로 구분
현재 기상모델 해양특성 충분히 반영못해 추정 한계

[출처=네이버 날씨]
[출처=네이버 날씨]

제18호 태풍 탈림 (TALIM)이 이번 주말 제주와 남해안 일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보다 정확한 태풍 이동경로는 상륙 38시간 전인 15일쯤 나올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290 km 부근 해상에서 북서진중인 탈림은 세력을 키우며 16일 오전 서귀포 남쪽 약 410 km 부근 해상으로 접근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경로는 기상변화에 따라 가변적이다.

지난해 발표된 '과거 태풍 경로의 대표 경로 추출 및 태풍 피해지역 추정에 관한 연구'(경희대학교대학원, 박우정) 에서는 "한국 및 일본 태풍 데이터는 상륙 38시간 전, 미국 태풍 데이터의 경우 상륙 42시간 전에 이동경로 유형 구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한국과 일본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위도 5~69°N, 경도 107~175°W에서 1951년부터 2014년까지 태풍 데이터 중 전체경로가 확인 가능한 총1672개의 태풍 중 204개를 추출해 조사했다.

[출처=과거 태풍 경로의 대표 경로 추출 및 태풍 피해지역 추정에 관한 연구]
[출처=과거 태풍 경로의 대표 경로 추출 및 태풍 피해지역 추정에 관한 연구]

태풍의 이동경로를 유형별로 구분한 결과, 중국으로 올라오는 태풍 32개 황해를 따라 올라오는 태풍 50개, 남해안을 통과하는 태풍 33개, 동해를 통과하는 태풍 47개, 일본으로 올라오는 태풍 42개였다.

논문에서는 태풍의 대표 경로 추출 결과 평균값, 중앙값, 최빈값의 세 가지 대표 경로상 진로 경향이 유사한 것을 확인, 38시간을 기점으로 이동경로 유형을 구분했다.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 이동경로 관련 미국 데이터 조사결과에서는 42시간 전에 경로 구분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경로 유형에서는 중국으로 올라오는태풍 20개, 황해로 올라오는 태풍 54개, 남해안을 통과하는 태풍 64개, 동해로 올라오는 태풍 50개, 일본으로 올라오는 태풍 156개였다.

미국의 태풍 데이터(위도 2.6~57°N, 경도 106.5~ 166.7°W)는 1951년부터 2014년까지 총 1872개 중 314개를 추출했다.

해당 연구를 지도한 최진무 경희대 교수(지리학과)는 "태풍 경로는 기상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 정확한 예측을 하려면 전지구적 모델링과 동아시아 모델링, 해수면 온도 등을 감안해 종합적인 기상 모델링을 해봐야하는데 그것이 어려울 때 추정하는 것"이라며 "보다 정확한 태풍 이동경로 추정치를 찾기위해 한국과 일본, 미국의 과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반도와 주변 태풍 이동경로에 대한 이같은 유형구분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데이터에서 이동경로 추정시간이 달리 나타난 것에 대해 그는 "같은 태풍이지만 파악한 태풍의 눈 좌표가 다르면 경로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미국은 3시간 단위로 태풍의 눈 좌표 , 풍속, 기압, 강수량 등 기상발표가 나오고 한국과 일본은 6시간마다 나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태풍 탈림 위성도.[출처=기상청]
태풍 탈림 위성도.[출처=기상청]

김대준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예보관은 "한반도와 유사한 지형인 미국 플로리다주의 태풍 어마 경로 변화에서 보듯 태풍 사전 추청과 실제 경로는 차이가 발생한다"며 "동아시아 지역은 중위도 지역으로 북태평양고기압세력이 확장 축소가 반복되고 북서쪽 한랭기단도 변동이 크다. 기상현상은 작은 변화로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하루 전까지도 경로 변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기상모델로는 해양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정확도에 한계가 있다. 해류 등은 기상모델에 접합이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econ@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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