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마산만의 산증인 ‘붉은발말똥게’...500여마리 방류
되살아난 마산만의 산증인 ‘붉은발말똥게’...500여마리 방류
  • 박현영 기자
  • 승인 2017.09.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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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생물자원관, 붉은발말똥게 종복원 연구 노력 성과
붉은발말똥게 [출처=해수부]

‘죽음의 바다‘로 불릴 만큼 오염됐던 마산만이 ’붉은발말똥게‘와 함께 생명의 바다로 돌아왔다.

마산만 봉암갯벌의 대표 해양생물인 붉은발말똥게는 과거에 바닷가에서 비교적 쉽게 볼수 있었으나, 하구역 정비 등 무분별한 개발사업으로 서식지가 파괴돼 개체수가 급감했다. 현재 붉은발말똥게는 봉암갯벌에서 10마리 미만의 개체만 관찰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붉은발말똥게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해 관리를 시작했다. 개체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인공증식 매뉴얼을 개발했으며 인공증식에도 성공했다. 그 결과 14일 마산만 일대에 자연서식지에서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성장한 ‘붉은발말똥게’ 500여마리를 방류한다.

붉은발말똥게 설명 [출처=해수부]

붉은발말똥게가 마산만에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된 데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지속적인 종복원 연구노력 덕분이다.

앞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2015년 10월 붉은발말똥게의 실내번식 연구를 위해 전남 순천만에서 성체들을 채집한 바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종복원 연구실험을 진행, 실내 성성숙 유도실험으로 붉은발말똥게의 암컷 외포란에 성공하게 됐다. 외포란은 동물이 산란 후 알이 부화될 때까지 자신의 몸에 알을 붙여 보호하는 행위다.

이번 연구의 가장 큰 특징은 번식을 할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음에도 인위적으로 발달 단계를 '성숙' 시켜 조기에 번식하는 방법이 성공했다는 점이다. 실제 연구과정에서 붉은발말똥게는 일반적인 포란시기보다 3~4개월 일찍 번식이 했다. 이는 실내 사육온도(25도)와 빛의 주기, 수온 및 염도 등을 세밀하게 조절해 얻어낸 성과다.

이같은 조기성숙번식 방식을 통해 붉은발말똥게의 종복원 연구는 보다 다양하고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고, 최적의 조건에서 어미게 포란 등이 진행돼 건강한 개체들을 자연에 방류시킬 수 있었다. 

김인석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박사는 “붉은발말똥게의 조기성숙 번식 방법은 몇 차례 성공 후 안정적인 복원방법으로 자리잡았다”며 “다만 이번 마산만에 방류하는 개체들은 계절적인 주기를 맞추기 위해 조기성숙이 아닌 실내 번식으로만 이뤄졌다”고 말했다.

붉은발말똥게 수정란 발달과정 [출처=해수부]

아울러 해수부는 마산만의 생태계 교란을 방지하기 위해 붉은발말똥게 개체군 선별에도 신경을 썼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붉은발말똥게는 ‘서해계군’과 ‘남해계군’ 등 두 계군으로 나뉜다. 마산만에 서식하는 붉은발말똥게는 남해계군으로, 건강한 해양생태계 복원을 위해 같은 남해계군인 순천만 개체로만 번식을 진행해 방류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방류 이후 주기적으로 서식 상황을 점검, 회복 추이를 지속 점검할 계획”이라며 “붉은발말똥게 방류를 통해 상대적으로 생물 다양성이 낮은 갯벌 상부의 생태계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