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원' 열섬현상 잡는다···최대 13도 차이
'도시공원' 열섬현상 잡는다···최대 13도 차이
  • 박현영 기자
  • 승인 2017.09.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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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환경과학원, 폭염주의보 시 도시공원 주변 열쾌적성 지표 분석

야간 도시공원 '냉섬현상'까지
자료사진 [출처=서울시]

도시공원이 기후변화 대응에 중요한 인프라로, 폭염·열섬현상을 막을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제주대와 함께 여름철 도시 근린공원과 주변 지역의 미세한 기상 현상을 측정하고, 도시의 열환경 개선을 위해 ‘열쾌적성 지표’를 분석했다고 13일 밝혔다.

독일에서 개발된 지수인 열쾌적성 지표는 일사량의 영향을 받는 여름철 야외공간에서 기온, 상대습도, 풍속 복사에너지를 사용해 인체로 흡수되는 에너지 양과 주변으로 방출되는 에너지양을 정량적으로 계산, 인간이 느끼는 열스트레스를 단계별로 나타낸다.

단계는 △23~29도 약한 열스트레스, △29~35도 중간 열스트레스, △35~41도 강한 열스트레스, △41도 이상 극한 열스트레스 등으로 구분된다.

이번 조사는 급격한 도시화 변화가 반영된 경기 수원시 인계동 효원공원 일대에서 지난달 3일부터 40시간 동안 진행됐다.

조사결과, 도시공원은 식물에 의한 증발산 효과와 그늘로 상업과 주거지역보다 주·야간 모두 더 쾌적했으며, 공원 지면의 냉각된 공기로 인해 야간에 냉섬현상까지 발생했다.

조사 당시 수원 기상대가 관측한 효원공원 일대의 하루 최고기온은 33.7~33.9도로 폭염주의보 상태였다. 특히 지난달 4일 오후 1시 저층아파트(5층)은 48.6도, 상업지구는 47.8도, 고층아파트(25층)는 45.3도로 나타나 극한 열스트레스 상태를 보였다.

도시근린공원 및 주변지역의 열쾌적성 측정결과 [출처=국립환경과학원]

하지만 같은시간 효원공원의 ‘열쾌적성 지표’는 평균 35도로 중간 열스트레스 상태였다. 공원 내부의 차광에 따른 ‘열쾌적성 지표’ 평가 결과, 그늘은 2단계 이상 열스트레스를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양지의 시멘트블록 포장재는 46.4도로 나타났지만, 음지의 등나무 그늘막은 31.8도로 확인돼 14.9도의 열스트레스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에는 공원에서 냉섬현상이 발생, 주변이 모두 약한 열 스트레스 상태(23~29도)로 낮아졌다.

다만 낮은 열스트레스 상태에 도달하는 시간은 공원이 오후 6시30분, 저층아파트 오후7시30분, 고층아파트와 상업지구 오후8시로 달랐다. 또 같은 약한 열스트레스 단계라도 평균 열쾌적성 지표는 공원이 24.3도, 저층아파트 25.3도, 상업지구 26.1도, 고층아파트 26.7도로 다르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오래된 나무가 조성된 저층아파트에서 공원과 유사한 열환경 양상을 보였고, 수목에 비해 건물의 용적이 많은 고층아파트는 상업지구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진원 국립환경과학원장은 “도시공원은 기후변화 대응에 중요한 그린 인프라”라며 “폭염, 열섬과 같은 열재해를 막을 수 있는 대응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도시지구 단위 계획 등에 열쾌적성을 높일 수 있는 적정 근린공원 비율 산정에 관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도시근린공원 및 주변 상업 및 주거지역의 야간 열쾌적성 지표 변화 [출처=국립환경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