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에서 ‘안전의 여신상’ 퍼포먼스

[출처=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출처=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12일 경주 지진 1주년을 맞아 광화문 광장에 ‘안전의 여신상’을 세우고 지진대 위에 건설된 원전의 위험성을 알렸다.

정의의 여신상을 모티브로 한 ‘안전의 여신상’은 안전한 대한민국에 대한 시민의 염원을 반영했다. 왼손에는 강력한 국민의 힘을 상징하는 칼을, 오른손에는 ‘원전’과 ‘안전’이 양쪽에 담긴 저울을 들었다. 퍼포먼스에서는 국민의 선택으로 저울이 ‘안전’쪽으로 기우는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은 1978년 관측 이래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5.8)의 지진으로,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줬다.

또 우리나라 원전의 절반 이상이 약 60여 개의 활성단층대가 위치한 동남권에 밀집해 있어 국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린피스는 “경주 지진 1년을 기해 원전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안전이 우선시되는 에너지 정책을 향한 국민의 요구를 알리고자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560 국민소송단’이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신고리 5, 6호기 건설허가 취소 소송’의 1주년으로 ‘560 국민소송단’에서함께 참여해 지진대 위에 건설된 원전의 위험성을 알렸다.

미흡한 지진 위험성 평가는 신고리 5, 6호기 건설허가 취소 소송의 주요 쟁점 중 하나이다. ‘560 국민소송단’은 신고리 5, 6호기 예비안전성분석보고서의 지진 관련 조사와 검토가 부실하게 행해진 정황과 내진설계의 적정성 등을 근거로 신고리 5, 6호기가 대규모 지진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해왔다.

퍼포먼스에 참여한 ‘560 국민소송단’의 원고 박인옥씨는 “국민들은 더 이상 위험한 원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신고리 5, 6호기 취소로 부산에 거주하는 가족들 모두 원전 사고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지연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활동가는 “경주 지진보다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고리원전 사고로 이어진다면, 반경 30km 인근 380만 명의 주민이 위험에 처하는 국가적 재난이 될 수 있다”며 “신고리 5, 6호기의 공사중단 여부를 숙의할 시민참여단이 에너지 전환을 통해 국민 안전과 풍요를 지켜낼 수 있는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고리 5, 6호기 건설허가 취소소송의 세 번째 재판은 오는 28일 서울행정법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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