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모든 정치인들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도덕적 책무있다"

[출처=AFP News Ag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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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얼굴에 시퍼런 멍이 들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콜롬비아 4박 5일 방문 마지막 날인 10일(현지시간) 카리브 해 연안에 위치한 도시 카르타헤나 시내에서 오픈카 형태의 ‘교황 전용차(Pope Mobile)’를 타고 이동 중 부상을 당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보러온 군중 몰리면서 교황의 전용차가 급정거해 그의 얼굴이 차 창문에 강하게 부딪혔다. 이로 인해 그의 왼쪽 볼과 눈썹 위에 상처가 나 피를 흘렀으며 카속(cassock)이라고 불리는 그가 입는 흰색 '수단'에도 피가 묻었다.

교황은 피멍이 든 상태에서도 콜롬비아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이동을 이어갔고, 눈에 띄는 상처에 “어떻게 되신 겁니까?”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주먹으로 맞았어요”라며 밝게 웃으며 농담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CN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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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가톨릭 뉴스 에이전시(CNA)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교황은 교황청 전용기가 허리케인 ‘어마’로 폐허가 된 카리브 해 상공을 지날 때 동승한 기자들에게 “모든 개개인과 정치인들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도덕적 책무(moral responsibility)를 다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왜 기후변화의 영향을 인정하기를 주저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이 문제를 생각할 때마다 구약성서 시편의 “인간은 어리석다”는 구절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군가 어떤 것을 의도적으로 보길 원치 않으면, 그것이 그의 눈에 띄지 않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과학자들에게 가서 물어보라. 그들이 명확하게 확실히 알려줄 것”이라며 “과학자들은 정확한 사람들이다”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즉위 이래 다국적 기업이 자연자원을 착취해 기후변화가 일어날 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지적하며,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기후변화 저지 노력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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