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기온 및 해수온도 상승에 따른 집중 발생시기는 '8~10월'

무더위 지났지만 여전히 '위험'

[출처=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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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쭈꾸미를 생으로 먹고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하여 8월에서 10월 사이에는 비브리오패혈증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므로 수산물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북 보건당국은 생 쭈꾸미를 섭취한 남성 A(45)씨가 비브리오 패혈증 증세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평소 간질환으로 인해 약물치료를 받고 있던 A씨는 지인이 바다낚시로 잡아온 쭈꾸미를 조리하지 않고 생으로 섭취해 지난달 21일 사망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식중독균은 한창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5~7월 한여름 못지않게, 초가을이 시작되는 8~10월에도 흔히 발생한다. 그 중 ‘비브리오 패혈증 균’은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가 15℃이상이 되는 5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수온이 높은 8~10월중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초가을에 접어들며 날씨가 선선해짐에도 여전히 조심해야하는 이유다.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최근 5년(‘12~’16)간 '비브리오 패혈증 발생현황‘ 통계자료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6월을 기점으로 10월까지가 가장 많고, 그 중 수온이 상승하는 8월에서 10월에 발병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식품위생법 제2조 제 14항에서 “‘식중독’이란 식품 섭취로 인해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물질에 의하여 발생하였거나,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감염성 질환 또는 독소형 질환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출처=Pixabay]
[출처=Pixabay]

비브리오 패혈증은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었을 때 그리고 어패류나 바닷물, 갯벌에 들어있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이 피부 상처에 접촉되었을 때 감염된다. 증상은 발열과 설사, 복통, 하지 통증 등으로 나타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일수록 감염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는 기존에 간 질환을 앓고 있는 고 위험 군에서 매년 20~4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알코올 중독,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도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잠복기는 평균 약 2일(3시간∼최대 8일)이며 사망률은 40∼50%에 이른다. 상처 감염에 의한 잠복기는 약 12시간이고 창상부위 부종, 흉반, 수포성 괴사 등의 주요증상을 보이며 신속한 치료가 없을 경우 피부근막, 근육괴사가 일어날 수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비브리오균 예방방법에 따르면, 해변에 갈 때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상처가 났을 때에는 즉시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를 씻고 소독해야 한다. 해산물, 특히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고 간질환 환자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비브리오 패혈증이 잘 발생하는 여름, 가을에 어패류와 생선을 날 것으로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섭취해야 할 경우에는 85℃에서 1분 이상 가열 조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현재 11개 국립검역소 및 인천·전남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해당 지역의 해·하수 및 갯벌에 대한 검사 결과를 통해 비브리오 패혈증균 검출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월초, 비브리오 패혈증 확진 환자 2명이 사망했다고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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