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서울 한강변에 '수소전기하우스' 운영
'자동차가 만든 에너지로 사는 집'을 컨셉으로 수소전기차 체험·홍보

수소전기차의 전체 모습[출처=환경TV DB]
수소전기차의 전체 모습[출처=환경TV DB]

“수소 전기차라는게 막연하게만 생각했는데, 정말 대단한 기술이네요. 빨리 상용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수소전기하우스를 방문한 박모씨(33)는 전시관을 둘러보며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마치 먼 훗날에나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미래기술을 현실에서 체험한 것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위치한 수소전기하우스는 현대자동차가 시민들에게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에너지와 수소전기차를 홍보하기 위해 서울시와 함께 230㎡(약 70평)규모로 조성한 전시관이다.

7일 오후 기자도 수소에너지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수소전기하우스를 찾았다. 한산한 오후 시간인데도 도슨트를 예약해 방문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현대차는 방문한 시민들에게 보다 쉽고 상세하게 전시장을 소개하기 위해 도슨트 투어를 진행하고 있었다. 투어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관람 △수소전기차를 이용한 발전 △무공해(Zero Emission) 수소사회 △수소전기차 작동원리 △어린이 과학교실 등으로 진행됐다.

전시장의 첫인상은 자동차가 많다는 점이었다. 현대차가 '자동차가 만든 에너지로 사는 집'이라는 컨셉으로 전시장을 조성, 수소전기차에서 생산한 전기로만 운영하기 때문이다.

수소전기하우스에 전력과 물을 공급하는 수소전기차량의 모습[출처=환경TV DB]
수소전기하우스에 전력과 물을 공급하는 수소전기차량의 모습[출처=환경TV DB]

수소전기하우스를 소개하는 도슨트는 "한강공원에 개장한 수소전기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은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에 있다"며 "건물 옆면에 세워져 있는 3대의 수소전기차에서 전시장 내부에 필요한 전력을 100%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소전기차는 가까운 미래에 이동수단일 뿐만 아니라 발전기의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라며 "시민들에게 이같은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하는 것이 수소전기하우스의 개장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에게 수소전기차량으로부터 전력과 물을 공급받는 원리를 설명하는 모습[출처=환경TV DB]
시민들에게 수소전기차량으로부터 전력과 물을 공급받는 원리를 설명하는 모습[출처=환경TV DB]

실제 일반 가정집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하우스 체험 공간에선 수소전기차의 활용도를 엿볼 수 있었다.

도슨트는 "수소전기차 한 대는 시간당 8㎾의 전기를 뽑아내며 4인 가족이 하루 온종일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제공한다"면서 "수소가 산소와 만나 발생하는 물은 순도가 높은 탓에 식수로 사용 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전시장 한편에 있는 식물들도 수소전기차에서 발생한 물로 재배하는 식물이라고 도슨트는 설명했다.

전시장 메인으로 이동하자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는 2세대 수소전기차가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앞서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한 바 있으며, 미래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세대 개발에 매진해왔다.

수소전기차 설명에는 증강현실(AR) 디바이스가 활용돼 방문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도슨트의 설명에 따라 기기를 활용하면 더욱 사실적으로 구동원리와 그 내용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건네받은 디바이스로 수소전기차를 비추자 차 내부의 작동방식과 원리, 전기가 흐르는 배선 등이 나타났다.

증강현실을 활용한 도슨트의 설명이 이어지자 방문객들 사이에선 연신 감탄사가 나왔다. 특히 어린이들은 연신 증강현실(AR) 기기를 만지며 도슨트에 설명에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어린이와 동반한 한 학부모는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아기자기하게 시작적으로 잘 표현 돼 있어 좋다"고 도슨트에게 만족감을 표했다.

수소전기차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대기 정화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도슨트의 설명이다.

그는 "차 전면에 있는 흡입구를 통해 사람이 평소에 마시는 매연의 5배정도에 해당하는 공기도 정화가 가능하다"며 "독한 매연이라 할지라도 1차적으로 필터, 2차적으로 가습과정에서 정화, 3차적으로 기체의 확산을 통해 정화된다"고 말했다.

자동차가 환경오염의 주범이 아닌, 도시 공기청정기의 역할을 하는 수소전기차의 모습은 무공해(Zero Emission) 수소사회 체험에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체험은 서울시와 현대차가 만들어가는 '수소사회'의 모습을 영상을 통해 확인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증강현실 디바이스를 통해 수소전기차의 작동원리에 대해 듣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출처=환경TV DB]
증강현실 디바이스를 통해 수소전기차의 작동원리에 대해 듣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출처=환경TV DB]

방문객들은 도슨트에게 평소 궁금한 점들도 풀어놓았다.

한 방문객은 전기차와 수소차의 차이점에 대해 물었다. 이에 도슨트는 "전기차는 전기를 충전해 배터리에 저장된 에너지를 소모하는 방식이지만, 수소차는 발전기의 형식을 빌려 달리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전기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며 "물론 수소 에너지를 주입해야 완전히 충전히 가능하고 전기차와 같이 충전소는 차차 보급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다른 방문객은 "이렇게 홍보해도 수소에너지 보급이 전기차 보급처럼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며 날이 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도슨트는 "수소에너지의 기술은 이미 집약돼 있지만, 아직 수소전기차가 양산단계에 있지 않아 시기적으로 이를 뿐"이라며 "수소전기하우스에서 보인 모습들은 가까운 미래에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해 수소연료 충전소를 2020년까지 80대, 2025년까지 100대까지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전기차가 매연을 흡입하고 산소로 만드는 과정을 듣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출처=환경TV DB]
수소전기차가 매연을 흡입하고 산소로 만드는 과정을 듣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출처=환경TV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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