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대구돌나물 등 희귀식물 포함 728종 관속식물 확인

주요 희귀식물 모습 [출처=국립생물자원관]

경북에서 새로운 희귀식물 자생지와 한반도 고유종들이 대거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부터 경북 안동시와 의성군에 분포하는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지대에 대한 식물다양성을 조사, 728종류의 관속식물이 사는 것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조사 결과, 해당 지역에서 대구돌나물, 망개나무, 향나무 등 희귀식물들의 새로운 자생지가 확인됐다. 특히 대구돌나물은 세계자연보전연맹의 평가기준 적용 시 취약종으로 분류되고, 망개나무는 2012년까지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보호됐던 관심대상종이다.

이밖에도 가새잎꼬리풀, 산개나리, 실제비쑥 등 18종의 한반도 고유종이 발견됐으며, 석회암지대에서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덕우기름나물, 장군대사초 등도 비석회암지대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지대 [출처=환경부]

 

조사가 진행된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지대는 약 1억년 전 공룡이 번성한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퇴적암 지대다. 이 지역은 경상도에 넓게 분포, 학술적으로는 경상누층군으로 부르고 있다. 공룡화석이 출토되는 경남 고성군, 경북 의성군, 전남 화순군 등이 대표적인 지역이다. 

특히 이 지역들은 주로 이름이 없는 구릉 또는 낮은 산지로 이뤄져 있어, 정밀한 식물조사가 이뤄지지 못한 지역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조사는 그간 조사하지 못했던 퇴적암지대에 대한 종합적인 식물다양성 조사라는 것에 의의가 있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조사는 국내에 넓게 분포하는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지대에 대한 종합적인 식물다양성 조사"라며 "이번 조사 결과는 최후빙하기 이후의 한반도 식생 변화를 복원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지역 모습 [출처=국립생물자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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