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당뇨·고혈압 약 복용자 주의해야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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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세 A씨는 최근 병원에서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 술을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술을 마시면 머리가 아파 습관적으로 두통약을 복용해왔다는 그의 말에 의사는 "잘못하면 죽을수도 있다"며 음주 전후 약을 복용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건강에 해로우니 주의하라는 말로 흘려 들을 수 있지만 실제로 죽을 뻔한 사례도 있다. 술을 마시고 두통약을 복용하면서 발생한 간손상 때문에 의식을 잃고 간이식 수술을 받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보좌관으로 일했던 안토니오 베네디가 그중 한사람이다. 평소 포도주를 즐겨마시던 그는 술을 먹고 타이레놀을 복용했다가 이같은 일을 당했다.  

애주가들은 흔히 "소주에 고춧가루 타 마시면 감기 낫는다"고 말한다. 고춧가루는 몰라도 약은 소주화 함께 먹어선 안된다. 술을 마시고 진통제나 감기약 등을 복용하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그 원인은 술과 약의 대사 경로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술은 먼저 위와 장을 통해 흡수돼 간에서 일차대사가 되고, 미처 해독되지 못한 알코올은 혈관을 통해 다시 간으로 돌아와 이차대사된다. 알코올 해독이 덜된 상황에서 약을 복용하면 간에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약 복용 후 30분~2시간 약물이 혈중에 가장 많이 남아있고 이 시간대에 술을 마시면 위염, 위장장애, 간 손상이 올수 있다”고 말한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에 따르면 특히 다음 10여종의 약 복용시 주의가  필요하다.

1. 해열·진통·항혈전제, 간손상 위출혈

해열·진통제를 복용한 후 술을 먹게 되면 위장관출혈 등 부작용 위험이 높아지며, 간이 심하게 손상될 수 있다. 심장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에 사용되는 항혈전제는 복용 전후에 술을 마시면 간 손상과 함께 위출혈 등 출혈부작용 위험이 높아진다.

2. 무좀·고지혈증약, 간손상

무좀약인 항진균제는 간, 심장, 신장 손상의 부작용이 있다. 술을 먹으면 약이 간에서 분해되는 작용을 방해하고 약의 독성물질이 심각한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3. 혈압·심장약, 신장손상 저혈압

혈압약과 심장약이 알코올과 만나면 과도한 이뇨나 탈수 작용으로 인해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또 저혈압이나 어지러움증을 유발해 낙상 등 보행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4. 수면·진정·항우울제, 호흡곤란 저산소증

진정제와 수면제를 음주 전후 복용하면 약물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 호흡곤란이나 저산소증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우울증이나 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항우울제를 먹고 술을 마시면 호흡곤란, 혈압증가, 발한,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5. 항히스타민제, 어지럼증 

콧물감기, 알러지, 두드러기에 자주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 후에 술을 마시면 졸림, 어지러움증이 심해진다.

6. 당뇨병 약, 저혈당 두통 호흡곤란

당뇨병 질환자가 약을 복용하며 술을 마시면 저혈당을 초래하고 두통과 호흡곤란, 구토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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