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선박평형수관리협약 발효 대비 시험설비 준공 완료…'아시아 최초'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이동형 시험설비 모습 [출처=해수부]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시험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이동형 시험 설비가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 준공된다.

해양수산부는 선박평형수관리협약 발효 시점에 맞춰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이동형 시험설비 구축사업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선박평형수는 화물 적재 상태에 따라 선박이 균형을 잡기 위해 선박평형수 탱크에 주입하거나 배출하는 물이다. 평형수는 연간 50억 톤 이상이 해역을 넘어 이동하고 있으며, 플랑크톤 등 7000여 종의 해양생물이 포함돼 해양생태계 교란과 해양 오염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실제 우리나라 남해안에 서식하는 홍합류의 일종인 지중해담치도 선박 평형수 때문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담은 바닷물을 부산 등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다시 내보낼 때 종자가 유입됐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제해사기구에선 선박평형수 주입 및 배출로 인한 생태계 교란을 방지하기 위해 회원국의 모든 선박에 대해 평형수 처리설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채택, 오는 8일부터 발효된다. 협약에 따른 선박평형수처리장치로 형식승인을 받기 위해선 국제해사기구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해수·담수·기수에서의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시험을 모두 거쳐야 한다. 

선박 평형수의 해양 생태계 교란 과정. [출처=해수부]

 

문제는 기존의 시험설비들이 모두 해안가에 고정돼 있어 담수와 기수에 대한 실험은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이에 해수부는 협약 발효시기에 맞춰 모든 장소에서 연속적으로 실시간 시험분석을 할 수 있는 이동형 시험설비를 개발했다.

이번에 준공한 시험설비는 총톤수 1314톤급의 부선 위에 시험수·처리수·대조수 탱크, 분석실, 자동제어 프로그램 운전실 등을 설치했다. 또 시간당 3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를 시험할 수 있는 설비 일체가 탑재됐으며 국제해사기구와 미국 형식승인 시험조건 등 국제기준에 적합하게 건조됐다.

특히 이번 이동형 시험설비 준공은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국내 평형수 처리설비 시험 수준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준석 해수부 차관은 "이번 이동형 시험설비 준공으로 국내 선박평형수처리설비 개발사들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시험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져 산업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세계 선박평형수 시장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하는 것을 돕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hypark@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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