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NSC '미군 보유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 전개 협의' 밝혀

[출처=ny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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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6차 핵실험을 감행, 3시간 후 관영매체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시험 성공을 공식 발표하면서 한반도와 주변국 정세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3일 12시 30분쯤 기상청에서 5.7규모 인공지진 발생을 보고받은 직후 청와대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일 뿐만 아니라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매우 심각한 도전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NSC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시설과 미사일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우리군의 타격 능력을 과시하고 한미 동맹 차원에서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방안도 협의하기로 했다"며 대북압박을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북한이 6차 핵실험에 대해 'ICBM 장착용 수소탄'임을 분명히해 문 대통령이 밝힌 한계선 즉, 레드라인(Red line)에 사실상 도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ICBM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서 무기화하게 되는 것이 레드라인"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 전개' 등 군사적 압박과 함께 문 대통령은 파국을 막기위한 대화의 여지를 열어놨다. 문 대통령은 NSC모두발언에서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통해 정권의 생존과 발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라면서도 "북한은 하루 속히 핵미사일 개발 계획을 중단할 것임을 선언하고 대화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도발에 미국, 일본 등 주변국도 정상간 전화통화를 갖고 긴급히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대응에 나섰다. 

NHK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의 6차 핵실험 관련 당일 오후 11시쯤 통화를 했다. 통화 직후 아베 총리는“국제사회가 북한에 전례 없이 강력한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언행은 여전히 매우 적대적이고 미국에 위험하다”고 비난했다.

[출처=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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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낮 12시 29분쯤 북한 풍계리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5.7의 인공지진은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인공지진 규모를 5.7로 평가했다. 지진 규모에 따르면 4차 핵실험의 11배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중국 지진국은 규모 6.3으로, 러시아는 규모 6.4로 평가했다. 기상청 등 관계기관에서는 규모 6.3~6.4이면 폭발 위력이 254~335㏏으로 5차 핵실험 위력(50kt)의 32~42배라고 밝혔다.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 규모가 0.2 커질 때마다 폭발위력은 약 2배씩 증가하며, 핵폭탄보다 폭발력이 강한 수소폭탄의 인공 지진파 규모는 6.0 이상이다.

현재 수소폭탄 보유를 인정받은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정도로 북한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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