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이(buoy)'는 바다 위를 표류하며 풍향·풍속·온도·파고와 같은 해상정보를 수집·전달하는 해양기상관측 기기다.

크기는 운반과 설치에 편리하도록 직경 2.5m 내외로 아주 작다. 그러나 작다고 얕보지 말자. 첨단 관측장비와 측정센서가 달려 있어 다양한 자료 수집이 가능한 해상 기상관측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 '부이'를 동해에 2기, 서·남해에 각 3기씩 총 8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크기는 작지만 자료수집 효과가 커 바다의 상황을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장비다. 이렇듯 그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부이'를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해운조합 김상초 팀장은 “안개로 인한 피해가 많은 소흑산도, 추자도 등 서해상에 부이를 확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수협중앙회 이해성 과장도 “얼마 전 기상관측선 운항이 시작됐으나 운행일수가 적어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어민들의 생명안전을 위해서 부이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이'가 확충되지 않은 이유는 따로 있다. '부이'는 크기가 작은 만큼 야간 선박운항 때나 안개가 많은 날, 식별하기 어려워 선박과 충돌 사고가 빈번하다. 또 한 번 파손되면 수리기간이 몇 달 씩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기간 동안에 해양기상정보 수집과 전달에 상당한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기상청은 '부이' 한 기를 여분으로 보유해 파손에 대비하고 있으나, 사고 발생 빈도와 수리기간으로 인해 '부이'를 확충할 지 쉽게 결정내리지 못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부이의 확대 설치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확충 개수와 위치에 대해서는 실효성을 확인한 후에 필요한 부분부터 보완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부이 확충 후 파손 사고로 인해 효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선박운영자들도 주의를 기울이는 등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윤 기자 amig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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