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제주=고현준 기자] 외래종 백합의 일종인 대만나리(Lilium formosanum)가 최근 제주도에 급속히 번지고 있어 관계기관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은 최근 아열대성 귀화식물인 대만나리가 제주도에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대만나리는 2013년도에 제주도 서귀포시의 길가에 20여 개체가 야생상태로 처음 관찰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5년 동안 분포 범위와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주변지역으로 확산되고 표선면 성읍리 등 동부지역의 도로변과 초지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대만나리는 대만이 원산지인 아열대성 백합으로 대만에서는 저지대에서 해발 3500m에 이르기까지 널리 자란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크고 아름다워 전 세계적으로 화훼용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국내 유입경로는 명확하지 않으며, 제주도에 자라게 된 경위도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세계적으로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일본 등으로 널리 귀화됐으며, 사람과 가축에 대한 위해성은 아직 보고된 바가 없다고 산림청은 밝혔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자생 백합과의 자연교배 가능성을 우려, 관리대상 외래종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이 종은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데 짧은 기간에 자라서 꽃을 피우며 제꽃가루받이가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기후온난화가 진행됨에 따라 확산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이로 인한 경관 변화와 생태계 교란이 우려된다.

난대ㆍ아열대산림연구소 현화자 박사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대만나리가 제주도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감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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