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래보호단체의 일본 포경선 활동 저지 작업 중단돼



[출처=The Guardian]

일본의 고래 및 참다랑어 포획을 저지하려는 국제 환경단체들의 노력이 무산되어가고 있다.

영국 가디언(Guardian)은 29일(현지시간) 국제 해양생물 보호단체 '시 셰퍼드'(Sea Shepherd)가 남극해에서 지난 12년간 지속해온 일본 포경선 추적 및 활동 저지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의 설립자 폴 왓슨(Paul Watson)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시 셰퍼드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 '고래를 위한 사투는 계속된다(The Whale Wars Continue)'에서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 일본은 남극해의 고래잡이 구역을 두 배로 확장시켰다“면서 “이로 인해 우리는 이전 보다 월등히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더 많은 구역을 쫓아다녀야 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 셰퍼드는 지난 2016년 첨단 신형 감시선을 선박에 탑재해 일본 포경 차단에 자신감을 보였으나 일본의 경제력과 기술력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왓슨은 “일본은 시 셰퍼드 선박의 움직임을 위성을 통해 실시간 감시하는 등 고도의 군사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매 순간 선박의 움직임이 파악된다면 앞으로 포경선 추적에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현 상태의 한계점을 시사했다.

[출처=Sea Shepherd]

그는 시 셰퍼드에게는 비우호적인 미국, 뉴질랜드, 그리고 당국 호주에 비해, 일본 정부는 일본 포경선에게 각종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표면적으로는 일본의 포경에 거세게 반대하면서도 막상 시 셰퍼드 기부에는 세금 혜택을 주지 않는 호주 정부의 모순적 태도를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14년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일본에게 과학적 연구를 핑계로 한 상업적 목적의 고래잡이를 중단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다가 2015년 12월 일본은 순수 연구를 위한 포경이라며 고래잡이를 재개해 국제사회로부터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처럼 12년에 걸친 시 셰퍼드의 작업이 중단돼 일본 포경선은 다른 고래보호단체의 간섭없이 소위 '과학 목적'의 고래잡이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시 셰퍼드 창립자 폴 왓슨(Paul Watson) [출처=Sea Shepherd]

왓슨은 지난 12년 간 시 셰퍼드가 6500마리의 고래를 구했으며, 일본의 고래 포획수를 1000마리에서 연간 333마리로 줄였다고 자신들의 성공담을 전했다. 

여러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왓슨은  "남극해 고래 보호구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시 셰퍼드는 불법 포경활동을 차단할 역량과 함께 재원과 기술을 갖출 필요가 있다"라고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성명의 마지막 문장에서 폴 왓슨의 철학은 일본 정부가 다시금 되새겨야할 명언임에 틀림없다. 

“시 셰퍼드를 이끄는 원동력은 바로 이 사실이다: 바다가 죽으면, 인간도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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