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서 과반, 당내 입지 건재...위기극복 책임

8·27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며 국민의당 신임 당대표에 당선된 안철수 후보가 지난해 4·13 총선 리베이트 의혹으로 자진사퇴한 지 1년2개월만에 당대표로 복귀했다.   
 
안 대표는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여러분께서 저 안철수가 다시 국민 속으로 뛰도록 정치적 생명을 줬다"며 "당원들이 보내준 지지, 그 의미를 새겨 당을 혁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 결선투표 없이 당선해 대선 패배 이후 선출직에 오르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 대표는 온라인 투표와 ARS투표에 참여한 당원 5만6953명 중 2만9095명(51.09%)의 지지를 얻었다. 
 
안 대표는 "이번 대표 경선에 나선 이언주, 정동영, 천정배 세 분의 후보들이 제시하신 여러 말씀들 잘 새겨향후 당 운영에 크게 쓰겠다"며 "이 후보님의 열정과 결단력, 정 후보님의 경륜과 돌파력, 천 후보님의 개혁의지와 애당심은 우리 당의 자산이고 보배다. 함께 같이 가겠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 안 대표의 건재한 입지를 확인했지만 제보조작 파문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당을 추스르고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됐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을 변화의 격랑을 헤치고 사랑 받는 정당으로 만들어 기필코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여러분께 드려야 한다는 천근, 만근의 책임감에 몸이 떨린다"며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제2창당의 길, 단단한 대안야당의 길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안 대표는 지난해 국민의당을 창당, 두 달 만에 맞은 4·13 총선에서 총 38석의 의석을 확보했다. 이번에는 5%대로 바닥에 떨어진 당의 지지율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안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기록한 정당 득표율인 26.74%의 지지율을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대로 된 야당이 되겠다"며 집권여당을 향한 견제의 목소리도 냈다.
 
안 대표는 "우리는 벌써 독선에 빠진 권력의 모습을 본다"며 "13명 대법관이 만장일치로 거액의 '검은 돈'을 받았다고 한 대법원 판결까지 부정하면서 큰 소리 치는 모습, 국민들은 라면에 계란을 넣어 먹어도 되는지 불안한데, 총리가 짜증을 냈다며 하루에 몇 개씩 평생 달걀 먹어도 걱정 없다고 큰 소리 치는 모습에는 코드인사가 부른 오만함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독선과 오만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다. 이것을 견제하는 것은 국민이 야당에게 준 제1의 과제"라며 "국민의당은 유능한 야당이 돼야한다. 오직 민생과 국익만을 판단 기준으로 삼아 국민을 편가르고 나라를 약하게 하는 일이라면 강력 저지하는 야당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청년위원장 이태우, 여성위원장 박주현, 최고위원 장진영, 박주원'이란 글을 올리며 자신의 상태를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라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박 전 대표는 새로운 글을 올려 "안철수 대표 등 우리당 지도부의 당선 소식을 알리면서 페이스북 이모티콘을 잘못 눌러졌는지 (연동된)트위터에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에요'라는 글이 자동 변환돼 올려졌다. 오해 없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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