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넌, 더이상 ‘트럼프 세계’ 중심 아니다”… 미국 CNN 보고



[출처=Breitbart]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스티브 배넌(Steve Bannon)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경질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을 포함한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선임 보좌관들에게 배넌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사라 샌더스(Sarah Sanders)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백악관에서 오늘이 배넌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는 것에 대해 배넌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사이에 상호 합의가 있었다"면서 전하면서 "우리는 그동안 배넌의 수고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의 취임 전부터 극우적 성향으로 트럼프 정권의 설계사이자 오른팔 역할을 해 대선 1등 공신으로 평가받았던 배넌은 결국 정권 출범 7개월 만에 경질되는 신세가 됐다.

이 사건을 두고 CNN은 “배넌의 경질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수주의와 고립주의의 배후로 지목된 백악관 내 가장 논란이 많았던 참모의 퇴출을 의미한다. 이는 배넌의 이데올로기가 더 이상 ‘트럼프 세계’에서 중심이 아님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배넌의 경질은 존 켈리 비서실장이 백악관의 총체적 개편의 일환이다”라며 “맥매스터 보좌관에 대한 배넌의 네거티브 공세와 언론플레이 등에 켈리 실장이 자주 실망한 바 있다”고 밝혔다.

[출처=Business Insider]

 

한편, 지난 16일(현지시간) 진보성향 매체 ‘아메리칸 프로스펙트(AP)’는 배넌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미국에 군사적 해법은 없다. 만약 있다면 중국이 북핵을 동결시키는 대가로 주한미군을 철수하는 외교적 해법이 있다”고 말해 각종 외죠거 현안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와 같은 발언으로 말미암아 백악관 내 크고 작은 논란을 일으켜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난 것으로 보인다.

배넌의 발언은 한·미 동맹의 핵심 요소로 평가되는 주한미군 철수가 트럼프 정부에서 금기되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틸러슨 국무장관은 지난 17일 공동으로 언론기고문을 싣고 “미국 정부는 북한과 협상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11일 뉴욕포스트(NP)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전략가가 있다면 그건 바로 나 자신이다”라고 밝혀 배넌이 수석전략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밝혔다. 이어 “여전히 배넌을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배넌을 인간적으로는 좋아하지만, 그가 내 선거 캠프에 매우 늦게 합류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에둘러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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