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시드볼트, 종자 약4만점 보관…2023년까지 30만점 확보

백두대간 시드볼트 모습 [출처=산림청]

 


경북 봉화군에는 기후변화나 도시화, 환경오염 등으로 식물이 멸종할 것을 대비해 야생 식물 씨앗을 영구 보존하는 시설이 있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인 이 시설은 해발 700m에 위치한 산림청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200여억 원을 들여 건설한 시드볼트(Seed Vault)'다.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건설한 우리나라 시드볼트는 지하 터널형 구조다. 지하 40m에 만들어진 터널형 저장고는 길이가 127m이고 외벽 콘크리트 두께가 60cm에 달한다. 2011년부터 4년에 걸쳐 조성된 이 시설은 연구실·실험실, 종자보관소 등 총 4327㎡ 규모다.

산림청에 따르면 백두대간 시드볼트엔 지난 8일 기준 15개 기관에서 맡긴 4만1782점의 식물종자를 저장하고 있다. 장기간 종자 보관을 위해 온도는 영하 20도, 습도는 40%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종자 저장 모습 [출처=산림청]

 


올 하반기 개원 예정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2015년부터 한라수목원, 천리포수목원 등 우리나라 공·사립수목원에서 보유 중인 식물 종자를 시드볼트에 영구 보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2023년까지 30만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노르웨이 시드볼트에는 약 77만종의 종자가 보관돼 있다.

박기남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기획운영본부장은 "오랜 기간 수집한 토종종자를 시드 볼트에 안정적으로 보존, 생물종다양성 보전과 국가 생물 주권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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