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 북문 아래 복개천 확인...시 "추가조사 할 수 있다"

 

11일 오전 용산전쟁기념관 북문 출입문을 지나 5m 앞, 도로와 주차장 사이에서 서울시가 용산 미군기지 토양오염 조사 시료를 채취하는 현장을 찾았다.

시료 채취 지점은 메인포스트 미군기지(24만 평)와는 벽을 사이에 두고 전쟁기념관 도로와 미군기지 도로가 있어 기지에서 10m이상 떨어진 위치다. 
왼쪽 담장 너머로 미군부대 2차선 도로가 있어 시료 채취 지점과 부대의 거리는 10m이상 떨어져 있다. 차량이 위치한 도로 아래에는 복개천이 있다. [출처=환경TV DB]

 


현장에는 시 관계자는 자리에 없었고 전쟁기념관 시설관리 담당자가 현장을 지키는 가운데 시가 의뢰한 토양오염조사기관인 한국환경수도연구원 관계자 2명이 토양시료를 채취하고 있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1미터 간격으로 시료를 채취하며 암반 영향으로 7미터까지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현장 관계자들이 마지막으로 채취한 시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자리를 비웠던 시 담당자는 "시료채취는 8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이어졌고, 그동안 현장을 지켰다"며 "오늘은 현장이 2곳으로 주 현장인 남산 캠프모스에 있었다"고 밝혔다. 

전쟁기념관 북문 도로 아래는 복개천...시 "남산에서 발원한 것“

전쟁기념관 북문을 지나 바로 앞에서는 직원들이 도로 바닥에 설치된 가로세로 2미터 크기 철판구조 맨홀을 뜯어내 청소하고 나온 검은 오염물질을 정리하고 있었다. 

전쟁기념관 안성진씨는 "도로 아래는 복개천으로 빈 공간이 있다"며 "컨테이너 같은 구조물이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전쟁기념관 북문도로 복개천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복개천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남산에서 발원해 흐르는 하천으로 시 보건연구원과 내부적으로 오염여부 등 조사 방안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박물관 직원들이 복개도로 위 맨홀을 정비하고있다.

 


복개된 하천과 그 바닥은 지표면 아래에 있어 미군부대 오염 물질이 흘러들 수 있다.

녹색연합 신수연 팀장은 "4호선 지하철이 기지모양으로 휘어져있는데 70년대 공사 당시 기지 아래 벙커 등 매설된 시설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기지내부에는 2~3개 건물마다 유류저장고가 하나씩 있고 사고가 나면 기름을 빼거나 유류 저장고를 지상화 하는 작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까지 연구원 채취한 토양 및 지하수 시료는 시 보건환경연구원으로 전달됐다. 결과는 시료 분석이 완료되는 9월 중 즉시 공개하기로 했다. 

시는 기준을 초과한 오염물질이 확인될 경우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부속서(환경정보 공유 및 접근절차) 규정에 따라 SOFA 환경분과위원회를 통한 한‧미 공동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4월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가 미국 정보자유법 절차를 거쳐 미국 국방부에서 입수한 ‘용산 미군기지 내부 유류유출사고 기록(1990-2015)’에 따르면 1990년 이후 2015년까지 용산기지 메인 포스트와 수송부, 캠프 킴, 캠프 코이너 등 358만㎡ 부지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가 총 84건 발생했다. 이중 심각이 31건, 최악이 7건 이었다.
미국 국방부 ‘용산 미군기지 내부 유류유출사고 기록(1990-2015)’ 유출사고 지점.[출처=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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