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00도 질소 함유된 과자 섭취한 초등생 위에 5㎝크기 '구멍'생겨

왼쪽부터 '질소' 함유된 용가리 과자, 해피 벌룬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젊은층 사이 인기식품인 '용가리 과자'를 먹은 초등학생이 위 통증을 호소했다.

3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12세 A군은 지난 1일 천안의 한 워터파크 주변 이동식 매장에서 용가리 과자를 사 먹다가 용기에 남은 마지막 과자를 입에 털어 넣은 뒤 쓰러졌다.

이에 A군 아버지는 119에 신고하고 A군을 천안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 진단 결과 A군의 위에는 5㎝크기의 구멍이 뚫려있었다. A군은 봉합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후 일반병실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A군이 용가리 과자 밑바닥에 남은 과자를 먹기 위해 용기를 들어 입에 털어 넣으면서 바닥에 남은 액화 질소를 마셨을 것으로 추정했다.

의료진은 "사람이 액화 질소를 마시면 장기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A군 부모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천안동남경찰서는 과자 판매업체 직원을 소환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조사 중이다.

해당 과자를 판매한 업소는 영업신고를 하지 않은 채 워터파크 건물 밖 이동식 컨테이너에서 과자와 음료수 등을 팔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해당 업체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투명한 컵에 과자를 담은 후 영하200도에 이르는 질소를 주입해 만든 용가리 과자의 위험성이 알려진 가운데 질소가 쓰인 환각물질 '해피 벌룬'의 위험성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환경부는 해피 벌룬의 원료인 아산화질소를 환각 물질로 지정하는 내용의 화학물질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해피 벌룬에 주입된 '아산화질소'는 의료용 보조마취제, 식품첨가물 등에 주로 사용돼 왔다. 마취·환각 효과가 있어 일부 유흥주점과 대학가에서 이를 이용한 해피 벌룬을 판매하며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해피 벌룬은 임의로 흡입할 경우 저산소증 등의 부작용이 올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오·남용에 대한 비판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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