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감옥부터 록페스티벌까지··· '이색' 휴가문화 총망라

활동적인 것보다 여유롭게 쉬고 싶어하는 '스테이케이션'족이 나날이 늘고 있다. 

스테이케이션은 '머문다'는 의미의 'stay'와 '휴가'를 뜻하는 'vacation'이 결합된 말로 바다·산 등의 인기 휴양지보다 자택 인근, 도심 속 혹은 한적한 곳에서 자기만의 휴식시간을 갖는 것을 말한다.

SK플래닛 설문 플랫폼 틸리언이 최근 20~50대 직장인 10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고의 피서방법은 '휴식'으로 꼽혔다. 응답자의 57.3%가 '여행·운동' 등을 마다하고 여름 휴가에 '가만히' 있길 원한 것이다.

스테이케이션족에게 환영받는 숙박, 음식, 공연 문화를 소개한다.

잠자리 - 그냥 가만히 있고싶다… '내 안의 감옥'

'내 안의 감옥' 건물 [출처=행복공장 홈페이지]

 


강원도 홍천군에는 '내 안의 감옥'이 있다. 화장실 딸린 1.7평짜리 독방이 25개 있는 건물로, 이곳에 들어가면 스스로 갇혀 오로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방에는 아무것도 없다. 덮고 잘 이불과 옷가지 정도만 있고, 입소 시 휴대전화나 책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오전 8시 죽, 정오에는 밥, 오후 8시 야채 도시락 이렇게 세끼가 배달된다. 취침 방해요소가 없으니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이 감옥은 검사 출신 변호사 권용석 이사장이 2013년 만들었다. 그는 검사 시절 업무 차원에서 교도소를 출입하며 '독방에서 일주일만 쉬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했다. 검사로서 과로가 반복되다보니 그저 '멍'하게 있는 것이 소원이었고 이를 현실에 구현해낸 것이다.

올여름에는 다음달 20일부터 진행되는 금강스님의 '무문관'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7박8일 구성으로 참가비는 50만원이다. 

프로그램 및 감옥 이용 신청은 행복공장 홈페이지(http://www.happitory.org/)에서 할 수 있다. 

[출처=행복공장 홈페이지]

 



먹거리 - 해외 가서 바캉스? '디저트'로 디캉스!

왼쪽부터 홈플러스 '파인애플 펑리수', 코카-콜라 '골드피크 티', CJ제일제당 '쁘띠첼 스윗푸딩' [출처=이목커뮤니케이션즈]

 

외식업계에서는 꾸준히 '디캉스(디저트+바캉스)'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가 굳이 해외에 멀리 나가지 않아도 해외 각국의 인기 식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홈플러스는 오는 28일까지 대만 대표 간식 '파인애플 펑리수'와 '초코 펑리수'를 한정 판매한다. 해외 직구를 통해 물량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으로 늘렸다. '초코 펑리수'는 '파인애플 펑리수'에 익숙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바이어가 직접 현지 업체와 손잡고 새로 개발했다.

한국 코카-콜라는 미국·캐나다 등에서 인기 있는 프리미엄 아이스티 '골드피크 티'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골드피크 티는 2014년 북미 지역 단일 브랜드로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한 제품이다. 스리랑카 우바지역의 홍찻잎을 우려내 진하고 깔끔한 맛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영국의 고급 푸딩도 국내에서 언제든 먹을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커피의 맛과 향을 살린 '쁘띠첼 스윗푸딩'의 커피 시리즈를 출시했다. 카페라떼맛과 캐러멜 마끼아또맛 두 가지로 이뤄졌다. 100% 원두커피 분말, 신선한 우유를 넣어 커피 특유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일레디젤라또 [출처=흥국F&B]

 


흥국F&B의 '일레디젤라또'는 젤라또의 본고장, 이탈리아 북부도시 알렉산드라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생산공급업체 '쥬죠'의 원료를 직접 공수해 만들었다. 공기주입량이 적어 재료 맛이 진하고 묵직하지만 지방함량은 낮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놀거리 - 파도타기는 록 공연장에서… 인천 '펜타포트'부터 잠실 '리브 포에버 롱'까지!

[출처=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홈페이지]

 


도심에 머물면서도 역동적인 재미를 즐길 순 없을까? '일탈'이 간절한 스테이케이션족을 위한 공연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 대표 음악 축제 '2017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다음달 11일부터 13일까지 송도 달빛축제공원(펜타포트 파크)에서 열린다. 

올해 페스티벌에는 바스틸(Bastille), 저스티스(Justice), 국카스텐, 두아 리파(Dua Lipa), 찰리XCX(Charli XCX), 장기하와 얼굴들, 이디오테잎(Idiotape), 디엔씨이(DNCE) 외에 브로콜리 너마저, 이승열, 고고스타, 스완키 덩크(Swanky Dank) 등 60여 팀이 출연한다.

본 공연이 종료된 이후 심야시간에는 다른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스카&레게, 모던록, EDM 등의 장르로 구성돼 밤새 공연장의 흥분이 가시지 않을 예정이다.

페스티벌 전용 상설무대인 펜타포트스테이지가 '쉐보레 스테이지'로, 드림 스테이지가 'KB국민카드 스테이지'로 변경됐고 '하이네켄 그린 스테이지'가 신설됐다. 각 기업은 서비스 및 경품 이벤트로 공연 이외의 소소한 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국 얼터너티브 록 밴드 '푸파이터스' [출처=美빌보드]

 


로큰롤 팬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미국 록 그룹 '푸파이터스'가 다음달 22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리브 포에버 롱' 공연에 참여한다.

이번 공연에는 푸 파이터스 외에도 브리티시 로큰롤의 상징인 '오아시스' 출신의 '리암 갤러거', 한국 인디 록의 대표 주자 '모노톤즈'가 한자리에 모인다.

공연에서는 지난달 푸파이터스가 '반복된 일상에서 벗어나 노래하자'는 의미로 발매한 싱글 '런' 외에도 최근까지 발매한 총 8장 앨범의 대표곡을 들을 수 있다.

lauryn0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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