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온열 질환자 552명 발생…대처법 각각 달라 유의

[출처=Pixabay]

 


지난 15일 청주에서 폐지를 손수레에 싣고 가던 배모(75‧여)씨가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25일엔 제주에서 밭에 농약을 뿌리던 고모(64)씨가 열사병 증세가 나타나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당국은 온열 질환의 대처법이 증상마다 각각 다르므로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26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5월29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모두 685명. 이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연평균 환자 수인 346명보다 98%나 많은 것으로, 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올해엔 전체의 81%인 552명이 이달 초부터 계속된 더위로 온열 질환에 걸렸다. 이 가운데 4명은 야외에서 일하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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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 질환자는 일반적으로 7월부터 급증하기 시작, 8월에 정점을 찍는다. 안전처는 장마가 끝난 뒤 온열 질환자가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달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온열질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지럼증‧발열‧구토‧근육경련 등의 증상을 동반한 온열 질환은 크게 3종류로 구분되는데, 각각 대처법도 달라 유의해야 한다.  

우선 가장 위험한 온열 질환은 열사병이다. 이 병은 고온의 밀폐된 공간에 오래 머무를 경우 나타나는 데, 체온이 40도 이상 오르면서 정신 혼란‧발작‧의식 소실 등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일어날 수 있다. 열사병 증상이 나타난 환자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야 하며,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체온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 

일사병은 가장 흔하게 발행하는 온열 질환이다. 무더위에 오랜 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일사병에 걸릴 경우, 신체 온도는 37~40도까지 오른다. 열사병처럼 중추 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하진 않지만, 심박출량을 유지하기 힘들다. 또한 전해질이나 영양분이 땀 등으로 빠져 체내 수분이 부족하게 되면서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 체온을 낮춘 뒤, 물 1ℓ에 소금 한 숟가락을 탄 식염수를 섭취하면 일사병을 이겨내는 데 도움 될 수 있다. 

고온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증상도 온열 질환 가운데 하나다. 열경련으로 불리는 이 병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말에서 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두통과 오한을 동반, 심할 경우 의식 장애를 일으키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이 밖에도 강한 자외선에 노출돼 눈에 일시적으로 화상 증상이 나타나는 광각막염,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한 피부 질환도 온열 질환에 포함된다. 

온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한 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아울러 폭염이 집중되는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에 오랜 시간 머물러있지 않아야 하며, 6세 이하의 어린이나 노인은 온열 질환 발생 빈도가 높아 특히 조심해야 한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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