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서천 갯끈풀 제거작업 25일 돌입
유해 해양생물로 지정된 '갯벌 생태계 파괴자' 갯끈풀이 충남 서천의 한 갯벌을 덮쳤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3일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으로부터 송림 갯벌 일대에 갯끈풀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24일 밝혔다.
드론을 활용해 항공 촬영한 결과, 갯끈풀은 이 갯벌에 30㎡가량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해수부는 해양환경관리공단, 충남도, 서천군 등 관계기관 및 지자체 약 30여명과 함께 오는 25일 제거 작업에 돌입한다.
갯끈풀은 볏과 식물로, 일단 뿌리를 내리고 나면 뛰어난 적응력과 높은 번식력으로 갯벌을 초원으로 만들어버린다. 이 과정에서 게를 비롯한 저서생물과 칠면초 등 토착 염생생물의 서식지는 파괴된다.
앞서 이 식물은 전남 진도, 안산 대부도, 인천 강화도 일대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진도와 대부도에서 발견된 갯끈풀은 발견 즉시 제거됐다.
하지만 강화도 일대는 다른 곳보다 분포 면적이 넓어 갯끈풀 제거작업이 4개월째 진행 중이다. 해수부는 오는 8월까지 이 일대 갯끈풀 줄기 부분을 우선 제거, 광합성 작용을 억제해 확산을 막을 예정이다. 아울러 완전 방제를 위한 뿌리 제거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박승준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갯끈풀은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서천지역에서 발견된 갯끈풀은 퍼지기 전 일찍 발견하고 발 빠른 방제가 이뤄져 완전 제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박 과장은 "강화 등 다른 갯끈풀 서식지에서도 적극적으로 방제작업을 하겠다"며 "앞으로 전국 갯벌을 지속 모니터링하며 유해 해양생물인 갯끈풀로부터 우리 갯벌생태계를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갯끈풀을 발견할 경우 해수부 해양생태과(044-200-5311·5312)와 한국해양환경관리공단(02-3498-7160·7161)에 신고하면 된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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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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