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도산에서 포획 지리산에 재방류...다시 수도산으로

반달가슴곰 모습 [사진=환경TV DB]

 


지난달 김천 수도산에서 포획된 반달가슴곰이 방사된 지리산을 떠나 다시 수도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달 김천 수도산에서 포획돼 이달 6일 지리산에 재방사된 반달가슴곰(KM-53)이 남원을 지나 함양과 거창을 거쳐 수도산으로 이동했다고 24일 밝혔다. 공단은 해당 개체에 발신기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24시간 추적하고 있으며, 현재 포획·회수를 추진 중이다.

방사된 반달가슴곰은 2015년 1월 태어남 수컷으로, 같은 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된 후 추적기 탈락으로 위치가 파악되지 않다가 올해 6월15일 김천의 수도산에서 발견돼 포획됐다. 이후 공단 종복원기술원의 자연적응훈련장에서 사람을 기피하도록 훈련받은 후 이달 6일 지리산국립공원안에 재방사 됐다.

이 반달가슴곰은 재방사 후 1주일간 지리산국립공원 지역안에 머물다가 지난 16일부터 지리산권역을 벗어나 본격 이동을 시작, 함양과 거창을 거쳐 약 90km를 이동해 지난 20일쯤 수도산 자락에 들어섰다. 수도산(해발1317m)은 반달가슴곰의 서식고도(1000m 부근)에 적합하고 먹이환경도 양호한 것으로 조사돼 해당 곰의 최종 목적지로 추정된다.

반달가슴곰 이동경로 [출처=환경부]

 


반달가슴곰 추적과정에서 관찰된 주요 특징은 사람 밀집지역이나 민가를 회피하고 인적이 드문 시간대에 산줄기를 따라 이동, 이동과정에서 사람과 마주치지 않았다. 특히 이동경로상에 있는 대전-통영고속도로는 교각 아래의 물이 적은 하천변을 신속하게 횡단했고, 광주-대구고속도로는 긴 터널위의 산을 건너는 등 도로 등에 의한 장애물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반달가슴곰의 이동 경로와 목적지가 거의 확인, 올무 등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해당 개체의 포획·회수를 시도 중"이라며 "이번 추적을 통해 확보한 이동경로 정보를 바탕으로 향후 이동경로상에 있는 지자체와 함께 서식지 안정화, 주민 홍보활동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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